2달 연속 하락세…면세업계, 사업 다각화로 위기 돌파

by윤정훈 기자
2021.09.03 11:32:07

7월 국내면세점 매출 전월 대비 2% 감소
5월 1조 5000억대 기록후 2달만에 약 2000억 감소
해외직구, 무착륙관광비행 등 사업 다각화 시도
내수통관 면세품 온·오프라인 판매 강화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면세 매출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델타 변이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하늘길이 여전히 막혀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에 의존했던 면세업계는 내국인을 타깃으로 한 재고면세품 판매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7월 2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 3167억원으로 전월 대비 2% 감소했다. 지난 5월 1조 568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매출 감소는 국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과 내국인 고객이 모두 줄어든 것이 이유다. 7월 외국인 방문객은 5만 1199명으로 6월 6만 2499명 대비 약 18% 줄었다. 이 기간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방문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면세 업계는 언제 본격화할지 모르는 해외여행을 기다리기 보다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김포(인천)를 출발해 제주로 가는 무착륙관광비행 등을 준비하고 있다. 무착륙관광비행은 직접 매출 창출은 크지 않지만, 면세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롯데면세점은 해외직구 사이트도 오픈했다. 앞서 지난 6월 해외 건강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직구사이트 ‘엘디에프 바이(LDF BUY)’를 열었다. LDF BUY를 통해 닥터내츄럴, 뉴트라라이프, 스프링리프 등 호주 유명 건강식품 브랜드 13곳의 200여 개 상품을 직구할 수 있게 된다. 해외 직구이기 때문에 상품 구매 시 개인통관 고유부호가 필요하며 미화 150달러 이하로 구매 시에는 관부가세 면제된다.



롯데면세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끌로에, 지미추, 제냐, 에트로 등 럭셔리 명품부터 프레드릭 콘스탄트, 스와로브스키, 톰포드 등 시계, 액세사리, 선글라스까지 총 63개 브랜드를 할인하고 있고 브랜드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0.4% 증가한 1조 604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7월부터는 델타 변이 영향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된 영향에 따라 하반기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온라인몰과 제휴해 국내 고객을 타깃으로 재고 면세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SSF샵과 쿠팡 등에서 면세품을 판매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SSF샵’을 통해 몽블랑, 페라가모, 보테카 베네타 등 총 21여개 브랜드의 950여종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다. 앞서 쿠팡과도 제휴해 발리, 투미, 마이클 코어스 등을 판매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신생 면세점 기업과 협의해 직접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면세업계는 재고 면세품 판매, 무착륙관광비행, 해외진출 등을 꾀하고 있다”며 “특허제도 개선, 면세한도 상향 등을 통해 국내 면세산업의 경쟁력을 유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