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운동계 거목' 이이효재 명예교수 별세
by이용성 기자
2020.10.04 17:20:21
학자·여성운동가 이이효재 명예교수 4일 오후 별세
여성장으로 치러져…경남 창원경상대병원에 빈소련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여성·사회학자이자 1세대 여성 운동가로 활동하면서 한국 여성계 거목이라 불리는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4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 지난 2017년 10월 23일 이이효재(가운데) 교수가 청와대 녹지원을 관람 중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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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사회학자이자 여성 운동가로서 여성 운동에 평생을 헌신하고 선구적으로 연구한 이 명예교수가 4일 오후 별세했다”고 밝혔다.
192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이 명예교수는 이화여대에서 영문학을 수료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58년 귀국해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창설하고 교수로 재직했다.
이 명예교수는 불평등한 여성들의 현실을 이론화하는 여성학을 도입하고, 부모 성 함께 쓰기 1호 선언·비례대표제 도입 50% 여성할당·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 등에 여성 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또한 이 명예교수는 1987년 한국여성민우회, 1990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여성 시민단체를 창립하는데 힘썼다. 특히 1991년 정대협 공동대표로 역임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 이슈로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장례는 여성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경남 창원 경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