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실리콘밸리와 韓의 차이점…"

by김유성 기자
2018.06.24 16:34:43

독특함을 넘어선 '미친 성공'이 실리콘밸리에서는 많아
게임 중독에 빠졌던 청소년 시절, 그를 살린 건 가족 신뢰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실리콘밸리에서는 미친 성공에 대한 학습이 이뤄진다.”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창업가들이 많이 받는 우문(愚問)중 하나가 ‘실리콘밸리와 한국이 다른 점’이다. 답변으로 여러 가지가 지목되지만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미친 성공에 대한 학습’을 언급했다.

지난 20일 이데일리전략포럼 중 이데일리TV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사진 왼쪽)


지난 20일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중 이데일리TV와의 인터뷰에서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실리콘밸리 반경 내 100km 안에 막대한 자본이 몰리고 기술 기업이 모여 있다보니 실리콘밸리만의 독특한 버블이 형성되곤 한다”고 전제한뒤 “실리콘밸리에서 특이한 것 하는 미친 성공에 대한 학습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미친 성공’은 기존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행태의 행동 양식을 바탕으로 한다. 쉽게 말해 독특한 정도가 평균 이상을 넘어선 경우다.

김 대표는 “속으로 저게 되겠어, 저 사람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한 달 뒤 1000억원에 회사를 팔았다, 부자가 됐다고 듣는다”며 “처음에는 이상한 운으로 여겼지만, 이게 반복되면 자기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그는 “특이한 성공에 대한 확인을 하게 되면 이게 뭔가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독특한 생각이 환영받다보니) 자연스럽게 막대한 자금의 선순환 고리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기존의 검증된 성공 모델이 아니라 아무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사례에 대한 연구와 제품화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그는 “이를 통해 여럿 성공 경험이 쌓이면서 (창업에 대한) 사회적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며 “실리콘밸리만의 독특한 문화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김 대표 본인도 우리 교육 현실에서 보면 ‘독특한 사람’이다. 청소년 시절 게임 중독에 빠졌던 ‘게임 덕후’였다. 가출 등 방황도 했다.

이런 그를 붙잡아줬던 게 부모님의 신뢰였다. 그는 “어머니가 늘 잘할 수 있다, 잘한다고 격려해줬다”며 “어느 순간엔가 그 믿음을 배신할 수 없다라는 마음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신뢰가 그를 다시 일으킨 ‘회복탄력성’이 된 셈이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일하던 2007년 소셜게임 업체 파프리카랩을 창업했다. 5년뒤 일본 게임업체에 사업체를 매각한 후 다시 창업을 했다.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두번째로 실리콘밸리 엑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투자를 받으면서 실리콘밸리에 입성했다.

센드버드의 주 사업 영역은 기업용 메시징 시장이다. 지난해 2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 이 시장에서 센드버드는 세계 2위로 올라서 주목받았다.

한편 김동신 대표와의 인터뷰는 이데일리초대석을 통해서 27일(수) 오후 5시 30분, 30일(토) 오전 11시. 1일(일) 오후 4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