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5.08.21 10:20:55
與, 北의 대화 시사 '남남갈등' 유발시키려는 저의로 보고 우리 군의 강력 대응 주문
野, 北의 추가 도발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남북간 고위급 대화 재개해 문제 해결 주문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여야는 21일 북한 군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이 어떤 이유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대응 방향에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긴급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을 가차없이 응징하는 단호함을 보여줘야 국가 안보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우리 군이 즉각 대응하지 못할 교묘한 도발은 계속될 것이고, 그 도발은 남한사회의 피로감과 남남갈등을 유발시키려는 저의”라며 “이런 저의를 막을 힘은 북에 끌려다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끝낼 수 있는 단호한 우리의 결의”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북한이 군사도발과 함께 관계개선 의사를 함께 밝힌 것에 대해 “남한 사회를 분열과 혼란으로 몰고 가려는 저의가 확실하다”며 “북한은 앞으로도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예측불가능하고 비이성적인 정권이므로, 전군은 지금도 잘하지만 추가 도발에 대비해 철저한 비상경계 태세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회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응해서 여야가 하나가 돼서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안보비상대비체제로 임해야 한다”면서 “안보정당인 새누리당은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하면 오늘부터 비상태세로 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노력 의사 표시에 조건없는 고위급 접촉을 북한에 제안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김양건 북한 통일선전부장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대화 재개 의사를 보인 것에 대해 “매우 이례적으로, 정부는 이를 가벼이 여기지 말고 북의 진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퇴로를 열어줘 상황 악화를 막고 목함지뢰 사건부터 포격까지 북한 도발에 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함으로써 우리 주도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남북간 직접 대화, 주변국을 활용한 대화 등 모든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어제 또 도발을 했다. 한반도 평화와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도발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우리 민족의 공멸을 부를 무력도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북측에 촉구했다.
우리 군에 대해서는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되 군사충돌이 더이상 확산 안되도록 상황을 엄정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장병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