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13.04.30 12:00:00
“종합적인 수생태계 변화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4대강 보 설치 구간에서 생물상 변화가 일부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4대강 16개 보 구간(상·하류 각 1km, 총 2km)에서 보 설치 전과 후의 생물상 변화를 조사한 결과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과 어류, 식생의 변화를 일부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과학원에 따르면 물밑 바닥에 사는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은 모든 수계에서 총 출현종 수가 감소했다. 특히 흐르는 물에 주로 서식하는 유수성종의 출현종 수가 감소했다. 어류도 전체적으로 우점종이 유속이 느리거나, 정체된 수역에 서식하는 정수성종으로 변화했고, 식생은 제방공사, 수변공원 조성 등으로 총 출현종 수가 증가했다.
멸종위기종은 무척추동물 1종, 곤충류 1종, 어류 3종, 양서·파충류 3종, 포유류 2종, 조류 22종, 고등식물 2종으로 대부분 원 서식처 또는 대체 서식지에서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귀이빨대칭이는 낙동강 수계(합천창녕보)에서 지난 2011년 일시적으로 발견됐지만, 이후에는 수위 상승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물 흐름이 있고 수심이 얕은 여울에 서식하는 한강 수계(여주보) 꾸구리와 금강 수계(공주보) 흰수마자는 보 설치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본류 구간에서는 채집되지 않았으며, 지류 지천 조사를 통해 서식을 확인했다. 한강 수계의 냇가 모래땅이나 물가 저지대 등에서 자생하는 단양쑥부쟁이와 층층둥굴레는 원형보전지역(삼합리섬, 왕대리섬)과 대체 이식지(강천섬, 왕대리섬, 백석리섬)에서 생육이 확인됐다.
생태계교란종은 어류 중 블루길, 배스와 양서·파충류인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줄무늬목거북이 출현했다. 포유류인 뉴트리아는 낙동강에서만 출현했으며, 종수의 변동은 없었다. 식생은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미국쑥부쟁이 등 총 9종의 생태계 교란종이 출현했으며, 4대강 모두 종수는 증가했지만, 분포면적의 변동은 미미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보 설치 공사 중·공사 후 3년간의 조사 결과만으로 수생태계 전반에 대한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수생태계 변화 흐름을 파악하고 건강성을 증진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