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엇갈린 증권사 전망..투자자 `갈팡질팡`

by양효석 기자
2012.01.31 13:17:12

`LTE 경쟁심화 기대치 낮춰` vs `ARPU·매출상승 의미있다`
시장은 팔자 반응..지난달부터 하락세 지속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가운데, 올해 경영실적을 전망하는 증권사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LTE 선점효과가 줄어들고 있어 기대감과 현실간 괴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가입자당매출액(ARPU)이 증가하고 있는 등 가장 뚜렷한 실적개선을 보여줄 통신주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증권사 분석 보고서를 본 투자자들의 마음이 갈팡질팡 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LG유플러스(032640)에 대한 증권사 분석보고서 16개중 매수의견은 9개, 중립의견은 7개다. 또 매수의견 중 목표주가를 낮춘 보고서는 3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중립의견을 낸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측의 올해 이익 가이던스가 상당히 보수적인 것으로 판단되나 과도한 시장의 실적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현실과 기대감 간의 괴리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쟁사의 본격적인 LTE 가입자 확보 활동으로 시장경쟁 강도가 심화될 전망인 만큼, LG유플러스의 시장 기대치는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고,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 상승은 기본료 인하로 인해 상쇄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TE 투자로 그동안 약점이었던 네트워크 경쟁력이 향상된 것은 긍정적이나 올해들어 LTE 경쟁이 심화되면서 당분간 보수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과거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 도입 당시 KTF(현 KT)가 SK텔레콤을 이기려 했지만 결국 SK텔레콤이 본격적인 경쟁대열에 들어서면서 WCDMA 가입자 경쟁에서 밀렸던 사례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LG유플러스가 LTE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SK텔레콤·KT에 월등히 앞설 수 없다는 견해다.

▲LG유플러스 주가 추이 (단위 : 원)




반면 LG유플러스에 대해 기대감(매수의견)을 나타낸 보고서도 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올해 수익성 보다 성장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분기 이후 ARPU 상승과 질적 개선을 통해 비용증가를 상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LTE 가입자 유치에 따른 매출성장이 중요하므로,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고, 최지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ARPU와 매출증가가 경쟁사 대비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고 LTE 설비투자와 마케팅비용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부터 LTE 가입자 확대로 인한 단말기 대중화로 상품 구입비용이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며, 기존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LG유플러스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도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LTE망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가 지속되며 상품구입비 부담도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반영해 이익추정치를 하향조정하고 적정주가도 9300원에서 7700원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과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익전망치 하향조정으로 목표주가를 각각 1만원에서 8000원으로, 9000원에서 810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