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분기 영업익 첫 1조원 돌파..`서프라이즈`

by전설리 기자
2011.04.29 10:38:34

(종합)영업익 195%↑ 1조1933억원..매출-영업익-순이익 `사상 최대`
정유-화학-윤활유 全사업 호조..중동사태·日대지진 수혜
분기 수출 첫 11조원 돌파..수출 비중 67% 웃돌아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정유와 화학, 윤활유 전 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1분기 영업이익(IFRS 적용)이 1조19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5%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은 17조841억원으로 40%, 순이익은 8533억원으로 181% 각각 늘었다. 모두 사상 최대치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27.4%, 영업이익은 303.7%, 순이익은 398.2% 각각 확대됐다.
 
회사측은 실적 호조 배경에 대해 "올해 초부터 지속된 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에 따른 수출 증가, 석유, 화학제품의 마진 강세로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분기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함에 따라 재고평가방법이 기존 후입선출법(LIFO)에서 총평균법으로 바뀌고, 종속회사 숫자가 증가하면서 장부상 영업이익이 4000억원 가량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수출은 11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67%를 넘어섰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44%에 해당되는 규모다.
 


자회사별로 석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가 1분기 매출액 12조2422억원, 영업이익 7132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과 아시아 신흥국들의 석유제품 수요 증대, 중동 사태, 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른 수출 증대 및 역내 정제마진 상승이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IFRS 도입에 따른 재고평가방식 변경으로 영업이익 증가분이 석유사업에서만 3000억원 이상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4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3개월간 시행하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 리터(ℓ)당 100원 가격 인하에 따른 손실분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SK종합화학은 매출액 3조8914억원, 영업이익 2429억원을 기록했다.

중동 사태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했으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중동 사태, 일본 지진 영향으로 제품 마진의 강세가 지속된 덕택이다. No.1 나프타분해공장(NCC)의 성공적인 재가동 이후 가동률 증가와 이에 따른 생산, 판매 물량 증가도 실적 극대화에 기여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IFRS 도입으로 이번 분기부터 연결제무제표에 직접 실적이 반영되는 SK루브리컨츠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111억원, 890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루브리컨츠는 연내 중국 천진에 연산 8만톤 규모의 윤활유 완제품 공장을 완공,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스페인 렙솔과 진행중인 윤활유 공장 건설 프로젝트 등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술개발과 자원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매출액은 3394억원, 영업이익은 1482억원이었다.

석유개발 사업이 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 2778억원, 영업이익 1613억원을 기록하면서 4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1분기 일평균 생산량은 브라질 BMC-8광구 매각과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정기보수에 따른 생산 감소로 전분기대비 다소 줄어든 6만3000배럴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브라질 법인 매각을 통해 확보된 유동성을 기반으로 생산 광구 자산 매입과 운영권 확보 등을 통해 매장량 및 일 생산량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그간 석유개발과 고도화설비 등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운영 효율화에 주력하는 한편 수출 시장 다변화를 꾀한 결과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2차전지 소재를 비롯한 신규사업은 물론 기존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