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성호 기자
2009.03.25 13:40:06
급매물 위주의 산발적 거래..잠실주공5단지 6000만원↑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주요 아파트 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물이 조금씩 늘고 거래도 다소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보기에는 역부족이다.
25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119㎡는 13억1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지난 주 초에 비해 6000만원 가량 가격이 오른 것. 한 주전 12억5000만원으로 최저가를 형성했던 이 아파트는 급매물이 조금씩 팔리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같은 아파트 112㎡ 역시 가격이 상승했다. 한주 전 이 아파트의 급매물은 10억5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는 11억원 정도에 나온 매물이 최저가다. 최근 들어 급매물이 시장에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나오는 즉시 계약이 성사되는 상황이다.
개포주공1단지도 마찬가지. 매수세가 조금씩 늘고 있다. 하지만 철저하게 저가매수전략을 펼치고 있어 추격 매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아파트 43㎡는 지난주 초 6억6000만원이 최저가였지만 현재는 7억1000만원으로 5000만원 정도 올랐다.
용산구 아파트 시장도 매수세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신계 `대림 e-편한세상` 185㎡형과 152㎡형 미분양 물량이 최근 들어 대부분 소진됐다. `효창 푸르지오` 아파트도 주택형 별로 2000만~5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
홍승천 신계대림공인 대표는 "시중 유동성이 늘면서 조금씩 매수세가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작년 말, 올해 초 분위기와는 달리 매수문의가 늘어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심리가 일부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좋아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급매물 위주의 저가 매수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대부분은 시장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잠실주공5단지는 최근 2주새 7건 가량의 거래가 성사됐다. 하지만 119㎡의 경우 최저가가 13억원을 넘어서자 매수세는 다시 끊겼다. 매수자들의 가격 상한선을 13억원으로 정해놓고 그 이상의 물건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잠실주공5단지 중앙공인관계자는 "양도세 중과세 폐지 방침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며 "당분간은 저가 매물, 실수요자 위주의 산발적인 거래만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