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07.10.17 13:20:56
2009년 일본·2010년 북미유럽 진출계획
내년 CNG 하이브리드 버스 국내양산
[전주=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현대자동차가 승용차 부문에서 무기력했던 일본시장을 상용차로 뚫는다.
또 2010년께 북미와 유럽시장에 진출, 상용차 부문에서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이다.
현대차(005380) 17일 상용차 전문공장인 전주공장에서 신형엔진 보도발표회를 갖고, 이같은 목표를 밝혔다.
현대차 전주공장장 김영국 전무는 이날 "신형디젤엔진 개발을 통해 기존 시장 판매확대는 물론 선진국에 대한 진출도 준비중"이라며 "다음주 개최되는 도쿄모터쇼에 최고급 대형버스인 유니버스를 출품하고, 점진적으로 북미, 유럽시장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상용사업본부 상용마케팅실 이재윤 상무는 "일본시장에는 2009년초부터 고속버스를 수출할 계획"이라며 "버스는 승용차와 달리 브랜드력 보다는 내구력이나 성능 차이가 없다면 값싼 차를 찾는 것이 소비자들의 심리"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이런 측면에서 현대차 버스는 일본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연간 2000∼3000대 규모인 일본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며, 가격경쟁력도 일본업체 대비 20∼30% 수준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선진국 시장인 일본진출을 토대로 오는 2010년에는 북미와 유럽 대형트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대형트럭의 경우 북미 스타일인 컨벤셔널타입(후드타입) 대형트럭을 별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 상무는 "지금까지는 엔진이 다양하지 못해 중남미와 아프리카, 개도국 등 일부시장만 커버했지만, 이제는 배기가스 효율성을 유로4로 맞춰 북미나 유럽수출도 가능하게 됐다"며 "과거 상용차 부문에서 6대4였던 내수와 수출비중을 3대7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를위해 수출지역내 현지업체들과 물류 및 금융부문 협력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CKD(반조립제품)의 경우, 올해 1만대를 비롯 러시아·인도네시아 공장이 본격가동되는 내년에는 2만대를 생산하는 등 3년내 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 2005년부터 검토 중인 중국 광저우 상용차 합작공장과 관련, 중국정부측에서 연구개발(R&D)부문에 600억원 이상을 투자하라고 요구하는 등 자국 차량보호를 위한 난관들이 있지만 긍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용차개발센터장인 나성일 전무는 CNG 하이브리드 버스생산 계획에 대해 "국내에서는 디젤 보다는 CNG가 경제성이 있기 때문에 2008년말께 CNG 하이브리드 버스를 소량 양산할 수 있다"고 밝힌 뒤 "디젤 하이브리드는 연구개발 차원에서 계속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