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변신!)⑤종로통이 고층 빌딩 숲으로

by윤진섭 기자
2006.11.30 12:24:04

신문로 일대 대기업 신사옥 건립
청계천 일대는 초고층숲으로 탈바꿈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오세훈(吳世勳) 시장이 강북 도심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광화문·종로의 재단장의 완성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서울 도심의 핵 가운데 하나인 종로. 청계천 일대가 바뀌고 있다. 낡은 저층 건물이 정리되면서 대형 오피스빌딩과 대기업의 사옥이 건립되고 있거나, 착공 준비를 마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강북 도심 활성화로 인해 청계천, 종로 일대의 재단장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도심의 출발점인 신문로 일대는 미래에셋 계열의 맵스자산운용이 금강제화 광화문점을 사들여 빌딩 건립을 추진 중이다. 금강제화 지리 일대 1500여평에는 지하 6층 지상 23층 연면적 1만8000평 규모의 미래에셋 본사가 들어설 전망이다.

맞은편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 2사옥을 신축중이다. 현재 본사로 쓰는 금호아트홀 건물의 바로 길 건너편이다. 제2사옥은 지하8층, 지상 29층 규모로,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시내 곳곳에 흩어진 계열사들이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계천 주변도 초고층 빌딩 건립이 추진 중이다. 청계천 장통교 남쪽 수하동 5번지 을지로 2가에는 2010년이면 40층 높이의 빌딩이 들어선다.

이 지역 개발 사업자인 글로스타는 2010년까지 40층 높이의 호텔 및 주거 건물, 34층짜리 상가.오피스건물, 6층짜리 판매시설 등을 1동씩 짓는 ‘글로스타 청계 스퀘어가든’을 건립할 계획이다. 3000억원의 지급보증한 금호산업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았다.



도심재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세운. 대림상가 일대도 30층 이상의 스카이라인이 올라간다.

세운상가 도시환경정비구역 2.3.4.5구역으로 지정된 이 일대는 현재 대부분 낮은 건물이지만 앞으로 재개발을 하면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90m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4개 구역 가운데 4구역은 3월 사업 시공자로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선정돼 현재 건축 설계가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4구역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지하 7층, 지상 32층의 복합 업무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세운상가 5구역도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조합원 50% 이상 찬성) 요건을 채우는 등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이 곳에 40~50평형대 주상복합아파트 930가구와 오피스 등 연면적 12만평 규모의 건물 7개동을 지을 계획이다.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건설회사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세운 5구역의 경우 삼성건설,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문로 2-5지구는 KCC건설이 업무시설을 짓기 위해 토지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백병원 주변 을지로2가 구역도 대지 3700평에 32층짜리 업무시설 및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중구는 서울시가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해 재개발을 추진 중인 세운상가 일대에 130층짜리 초고층 빌딩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도심 곳곳에서 초고층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완공까지 변수가 많아 일부 빌딩은 예정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우선 토지 매입과 민자 유치를 통한 사업시행자 선정 등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실제 세운 4구역 지분가격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현재는 평당 1억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세운 5구역도 평당 5000만원을 웃도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 내 일부 토지의 경우 평당 1억원을 호가하는 상황이여서, 일부 사업지의 경우 사업 추진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층고 제한 역시 걸림돌이다. 실제 중구가 독자적으로 세운상가에 추진 중인 130층 초고층 빌딩 역시 강북 도심의 최고 높이를 90m 이하로 결정한 도심부 발전계획 등의 걸림돌이 많아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