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아내 김건희 진짜 많이 아파”…‘강제수사’ 가능성은

by이로원 기자
2025.06.20 08:08:15

尹, 측근에 “옛날부터 아내 우울증 심각했다”
김 여사 고의 입원 의혹엔 “어쩔 수 없어” 체념
특검팀, 김건희 강제수사 가능성 질문에
“현 단계서 답변 어려워…곧 방향 정할 것”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특검 수사를 앞두고 입원한 것과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 회피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은 “오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공동취재)
2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옛날부터 아내의 우울증이 심각했다“며 “아내가 진짜 많이 아프다”고 토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가 수사 회피를 위해 고의로 입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선 “하는 수 없지 않으냐”면서 체념한 듯한 반응도 보였다고 한다.

18일 조선일보는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한 김 여사를 맡고 있는 주 진료과가 정신과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3차 종합병원으로 암 환자와 같은 중증 환자들도 입원을 위해 몇 달씩 대기해야 하는 곳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엑스(X·옛 트위터)와 맘카페 등에는 “간암 판정받고도 아산병원에 입원 못 하다가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았는데, 김건희는 나 만한 지병이 있어서 우선 혜택 받은건가?“ “지인은 작년 아산병원에서 14개월을 기다려서 겨우 위 수술 받았다”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특혜 입원’ 지적까지 제기됐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이) 소환 통보하니깐 (김 여사가)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에 갔다고 한다. 보통 서민들은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지 않다”면서 “김 여사가 검찰 소환 조사를 피하기 위해 입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이 16일 김 여사에게 3차 출석 요구서를 보냈으나 김 여사가 소환 통보를 받은 직후 몇 시간 뒤 우울증 등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여사 측은 YTN에 “예전부터 병원에서 입원을 권유했고 입원하기로 결정한 건 지난 13일이었다”며 검찰 출석 요구와 입원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특검이 출범하면 동일한 사안을 다시 조사받게 되는 만큼, 최소로 소환해야 한다는 인권보호수사규칙에 반한다”며 “특검이 요구하면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검찰에 구두로 밝혔다”면서 “적어도 보름 정도는 회복이 필요할 것으로보인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 서정욱 변호사는 17일 YTN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평소에도 계속 우울증 약을 먹었다”며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해 고의 입원(한 것이) 아니냐, 이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여사 측근에 들어봤더니 ‘이번 특검 잘 됐다’고 그런다.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들을 이번 기회에 정리하고 가자, 오히려 잘 됐다’라고 말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9일 김건희 여사가 우울증 등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기습 입원한 것을 두고 수사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김형근 특검보는 ‘김 여사가 입원 중인 상황에서 강제수사를 검토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수사 단계에서 답변하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김 특검보는 “1차 파견자들이 오면 그분들과 전체적으로 수사 방향을 정해서 어떻게 할지 앞으로 찾아 나가야 하는 과정”이라며 “파견 검사를 추리고 있는 과정이다. (파견될 검사가 누구인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