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 '중진 희생안' 안건 보고 없었다" vs 혁신위 "사실 아냐"

by이상원 기자
2023.12.04 10:52:04

4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 촉구' 갈등
與지도부 "공식 보고 요청 없었다"
혁신위 측 "다시 목요일에 상정 요청할 것"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은 4일 인요한 혁신위원회에서 당 지도부를 비롯한 중진, 친윤(親윤석열)계 의원에 대한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 촉구 안건이 최고위원회 안건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안건이 보고되지 않았다”며 “혁신위 측에서 공식적으로 보고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혁신위 회의를 마친 후 ‘권고’ 사안이었던 ‘불출마·험지출마’ 요구를 당 지도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말한바 있다. 또 인 위원장은 혁신의 일환으로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날까지 답을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지도부에서 ‘혁신위에 의제를 한번에 올려달라’고 요청한 것인가라는 질의에 “그런 입장을 견지해왔다. 혁신위 안건에 대해 최고위에서 충분히 성격과 정신, 취지가 반영될 수 있도록 당 기구에서 논의할 수 있게 할 것이고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험지·불출마 권고와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와 관련해선 “용퇴와 관련해 무슨 취지인지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결정할 수 없는 내용을 결정해달라는 것은 본연의 역할, 범주, 성격을 벗어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임명 가능성이 ‘0%’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딱히 말씀 안 드려도 될 것 같다”고 답을 피했다.

당 지도부의 반응에 혁신위는 최고위에 상정 요청을 안 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혁신위가 최고위에 안건 상정 요청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날 당 기획조정국에 ‘월요일 최고위에 안건 상정되느냐’, ‘누가 보고해야 하느냐’ 의논하니까 향후 혁신위 안건 모두를 모아서 상정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 목요일 최고위에 상정 요청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