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대지의 시간',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by이윤정 기자
2022.09.02 11:19:50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서 수상 영예
전시디자인으로 탄소저감 실천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의 ‘대지의 시간’이 전시디자인으로 탄소저감을 실천하며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2’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수상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는 1955년부터 독일에서 시행되어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적 명성의 디자인 어워드다. ‘대지의 시간’은 각국에서 제출된 프로젝트 중 환경을 생각한 창의적 방향제시, 주제 전달력, 아이디어의 지속적 발전 가능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대지의 시간’ 전시 전경(사진=국립현대미술관).
지난해 11월 과천관에서 개최한 ‘대지의 시간’은 기후 변화와 팬데믹 등 전 지구적 위기의 시대를 맞이해 생태학적 관점에서 ‘공생, 연결, 균형의 회복’을 성찰하는 주제 기획전이었다. 미술관은 전시의 내용뿐만 아니라 전시디자인에 있어서도 생태학적 가치를 실현했다. 전시 폐기물 양을 줄이기 위해 석고보드와 합판으로 만들어지는 가벽 대신 공기막 구조를 제시했다. 공기막 구조는 전시 종료 후 공기를 빼면 전시실을 구획했던 구조들은 작은 상자 안에 온전히 담기게 된다.



또한 과천관 중앙홀에 구성됐던 생태미술 아카이브 영역은 ‘제로(0)레벨 아카이브’ 전시 방식을 새롭게 제안했다. 반사도가 다른 두 재질을 바닥에 시공해 재질의 반사도 차이만으로 자료·열람의 영역을 구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래미술관 비전 실천을 위해 기존에 제작된 전시 가구의 재사용과 지속가능한 탄소저감 실천 방안을 꾸준히 연구·실행해오고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인간중심적 관점을 극복하고 생태학적 사유와 실천을 모색했던 ‘대지의 시간’전을 통한 수상이라 더욱 의미있다”며 “국가 대표 미술관으로서 탄소저감을 실천해나가는 중심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