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0.12.30 09:57:14
세기조절 방사선치료기 Robotic-IMRT로 방사선량 정확하게 전달
기존 치료보다 치료 범위 줄고, 1회 조사량을 늘려 치료기간 줄여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연세암병원(병원장 금기창) 방사선종양학과에서 로보틱(Robotic)-세기조절 방사선치료기(IMRT)인 사이버나이프-M6를 이용해 부분 유방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가 500명을 넘었다.
Robotic-IMRT는 로봇 팔이 총 1만 1,728개의 방향에서 세기를 조절해 가면서,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어서 주치의가 처방한 방사선량을 정밀하고 정확하게 암 덩어리에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종양의 움직임을 치료 과정 동안 지속해서 추적하고 바로잡는 종양 추적 시스템이 있어서, 밀리미터 이내의 정확성을 유지하며 치료할 수 있다. 그래서 실제 치료할 때 로봇이 환자의 호흡에 맞춰 로봇 팔을 움직여 정밀하게 치료한다.
유방암에서 방사선 치료는 환자의 가슴을 보존하는 수술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치료이다. 다만 기존의 방사선 치료는 3~6주 이상 매일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긴 치료 기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Robotic-IMRT를 이용한 부분 유방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 치료 범위를 줄이고 1회의 조사량을 늘려 치료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이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용배 과장은 “정밀한 치료 기술을 이용해 부분 유방 방사선 치료를 하면 기존의 유방 방사선 치료와 비교해, 방사선 부작용, 삶의 질과 미용상의 면에서 더 좋을 뿐 아니라, 병원 방문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편의성이 높은 것이 입증됐다”라고 밝혔다.
실제 김용배 교수팀은 최근 SCI 저널 ‘Frontiers in Oncology’에 ‘저위험 유방암 환자에서 국내 최초 로봇 정위 방사선 치료 성적’을 게재했다. 이 연구에서는 2017년~2018년에 연세암병원에서 유방암 방사선 치료를 시행 받았던 911명 환자 중 로봇 정위 방사선 치료의 적응증에 해당돼 치료한 103명의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모든 환자에서 기존 유방 방사선 설계보다, 심장 등 정상장기에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거의 0 그레이(Gy)에 가깝게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또, 피부염, 폐렴 등의 급성 부작용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고 피부 변화 또한 없었다.
김용배 교수는 “로봇 정위 방사선 치료를 이용한다면 한국 여성도 부분 유방 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고, 부작용뿐 아니라 미용이나 삶의 질과 같은 장기적인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단, 모든 유방암 환자에서 부분 유방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방사선종양학과 장지석 교수는 “재발 위험이 낮은 고령의 나이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종양의 크기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해 다학제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하므로 방사선종양학 전문의와 상담이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지난 29일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켜가면서, 로보틱 IMRT 부분 유방 방사선 치료 500례 돌파 기념행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