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한 바른정당 통합파 "국민의당과 합당은 정치 야합" 맹비난

by임현영 기자
2017.10.20 10:05:16

20일 바른정당 통합파 긴급 간담회열어
김용태 "노선없는 합당..말뿐인 자강" 비판
"김무성-홍준표 27일 귀국..이후 속도낸다"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바른정당 통합추진 모임에서 한국당 김성태 의원(왼쪽 두번째)이 바른정당 이종구 의원을 옆자리로 당기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당 이철우.김성태. 바른정당 이종구 의원, 한국당 홍문표, 바른정당 김용태,황영철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자유한국당과 합당을 원하는 바른정당 내 통합파가 최근 흘러나오는 바른정당·국민의당 연대설을 ‘야합’으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당의 개입으로 자칫 한국당과의 통합시기를 놓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보수통합추진위원회’는 20일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전날 오후 늦게 공지된 긴급 간담회였다. 빠르게 흘러나온 국민의당과의 연대설에 견제구를 날리기 위한 자리로 풀이된다. 간담회에는 한국당 소속 이철우·김성태·홍문표 의원과 바른정당 소속 이종구·김용태·황영철 의원이 참석했다.

황영철 의원은 간담회 직후 “국감을 마무리하는 11월 초부터 바른정당 전당대회까지 통합논의를 결론짓겠다”며 “통합파를 이끄는 김무성 의원이 27일 돌아오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미국 방문을 마치고 27일 돌아온다. 두 분이 돌아오고 나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브리핑했다. 한국당과의 통합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다만 한국당과의 합당 논의가 정치공학적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한국당 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상대로한 징계조치가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하자 황 의원은 “전제조건을 달고 진행되는 게 아니라 한국당 내 쇄신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며 “통합과정에서 해야할 말이 있고 하지 않아야 할 말이 있다. 그런 측면을 이해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국감기간 중 탈당 등 단체행동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지도부에 ‘보수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다시 건의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바른정당 통합파는 공식 회의석상에서 통추위를 건의했다 자강파의 반대에 부딪혀 안건으로 올리지 못한 바 있다. “해외 출장 중인 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정양석·김무성 의원이 귀국하자마자 의원총회를 요구할 것”이라며 “의총에서 당 진로에 관해 깊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바른정당 통합파는 회의에서 국민의당과의 연대설을 맹비난했다. 이종구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전형적인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전에 제가 3자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안철수 측은 ‘국민이 결정해줄 것’이라며 일축했다. 유승민 측은 ‘안보정책이 달라 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며 “그런데 이제와서 정책도 별 차이가 없고 우린 얼마든지 합칠 수 있느냐고 묻는 것은 큰 정치를 할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전형적인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아닌가”라고 발끈했다.

김용태 의원도 국민의당과의 합당설을 두고 “바른정당의 입장없이 그냥 (연대)하는 것은 야합”이라고 규정하며 “우리 노선없이 연대하는 것은 말뿐인 자강이라는 것을 서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문표 의원은 국민의당이 비밀리에 공표한 ‘합당 시나리오별’ 여론조사를 두고 “기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며 “어느 정당이든 말려들어가는 것은 현실정치에 맞지 않다. 보수대통합이 한국을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