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장관회담서 '삼성·LG 배터리 문제' 다룬다

by최훈길 기자
2016.07.03 14:53:27

산업부, 9~10일 G20통상장관회의 중 양자회담 추진
"삼원계 배터리 보조금, 전기차 배터리 인증 요청 예정"
황교안 총리 이어 주형환 장관까지 협조 요청 나서
中 자국기업 보호, 안전기준 강화로 국내기업 수출 타격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지난 3월 18일 중국 북경 공신부 회의실에서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과 제2차 한중 산업협력 장관 회의를 열었다. 먀오웨이 부장은 “4월 중 한국 기업의 참여 하에 안전성 평가를 완료하고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절차를 빨리 진행해 보조금 지급 재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지만 현재까지 재개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사진=산업부)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이르면 9일 중국 정부를 만나 수출 길이 막힌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의 배터리 현안 문제를 풀기로 했다. 중국발(發) 수출 악재가 잇따르고 있어 정부 차원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형환 장관이 오는 9~1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 통상장관회의’ 참석 차 출국해 가오후청(高虎成) 중국 상무부 부장과 양자 장관회담을 열고 이 같은 논의를 할 예정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중국에 양자 회담을 신청하고 회담 일시를 협의 중”이라며 “정부는 삼원계 배터리 보조금 지급, 전기차 배터리 인증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1월 중순 LG화학, 삼성 SDI 등이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 방식 배터리에 대해 안전성 등을 이유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현재는 중국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T) 방식 전기버스 배터리에만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이어 공업신식화부는 지난달 20일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31곳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명단에는 각각 난징과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LG화학, 삼성SDI는 빠졌다. 상반기에 잇단 중국발(發) 악재가 발생해 국내 업계에서는 수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삼원계 배터리에 보조금을 시급히 지급하고 내달께 전기차 배터리 인증을 받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난 3월 먀오웨이 공업신식화부 부장은 주 장관과 만나 △4월까지 LG화학, 삼성 SDI 등이 참여한 안전성 평가 △보조금 지급 재개여부 신속 결정 등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삼원계 배터리 보조금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청했고, 리 총리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기업을 보호하려는 측면도 있겠지만 전기버스는 국민의 안전과 관계돼 있어 국내외 기업 모두에게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단계”라며 “전기차 배터리 인증의 경우 ‘1년 이상의 생산 이력을 보유해야 한다’ 등 실무 요건을 완비하면 8월이나 이후 심사 때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