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4.04.22 11:17:1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오는 25일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수업이 재개된다.
22일 현재 구조된 학생은 70여 명 뿐, 200명에 가까운 학생이 여전히 실종 상태여서 반 편성과 교원 인사, 교육 과정 등 교육당국의 결정도 쉽지 않다.
일단 학급은 학생들이 돌아올 때까지 자리를 남겨두기 위해 2학년 10개 반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수업이 재개되더라도 당분간은 전교생이 심리 침료를 우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사의 빈 자리는 단원고 근무 경험이 있는 교사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었던 교사를 선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천석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단원고 수업 재개 결정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는 “단원고 수업재개를 두고 이런 상황에서 공부가 중요하냐는 비아냥이 나온다. 학부모, 교육청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이건 오해다”라며, “학생들, 학부모나 교육청은 빠른 수업재개를 원하지 않았다. 재난심리 전문가들이 더 이상의 위험을 막기 위해 설득한 것이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책임감이 강하셨던 교감선생님의 안타까운 희생도 있었듯 큰 트라우마가 있은 후엔 이차로 자살 등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자살이 아니어도 심각한 심리적 불구가 될 수 있다. 이걸 잘 관리하기 위해선 학교를 준비해서 빨리 열고 학교에서 치유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지금 따로 고립돼 있고 하루종일 인터넷만 보는 아이도 많다. 튼튼한 아이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죄책감과 우울에 심하게 흔들리는 아이도 있다. 이 아이들을 자극하지 말자. 슬픔에 겨워 하시는 말이겠지만 그게 이차 가해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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