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찬밥', 해외선 '없어서 못 파는' 車

by김보리 기자
2011.08.16 12:03:24

쏘울·엑센트 '내수 저조' vs 美 부문별 인기1위
i30·아베오도 해치백 내세워 해외시장서 인기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기아차 쏘울, 현대차 엑센트·i30, 한국GM 아베오.

이들은 국내 시장에선 '찬밥' 신세지만, 해외시장에선 각 체급별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인기 차종이란 공통점이 있다.

기아차(000270)의 크로스오버 차량(CUV)인 쏘울은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온도차가 큰 모델 중 하나다. 쏘울은 올들어 국내 시장에서 월 평균 1500여대가 판매되는데 그쳤지만, 미국 시장에선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월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 기아차 쏘울·현대차 엑센트·한국GM 아베오(사진 위부터)
쏘울은 2009년 6월 미국 출시 3개월 만에 소형 박스카 부문에서 닛산 큐브와 싸이언 xB를 제치고 단번에 판매 1위로 올라선 이래, 독보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의 개성있는 외관이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더욱 인기를 보이고 있다"며 "쏘울은 해외시장에서 넓은 실내공간을 앞세운 실용성으로 35∼40세 주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005380) 신형 엑센트 역시 국내 시장에서 반응은 지지부진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출시 석 달 만에 소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신형 엑센트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6938대가 판매돼 경쟁 차종인 닛산 베르사(5359대)와 포드 피에스타(5296대)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는 올들어 총 1만2748대가 팔려, 월평균 1800여대가 팔린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6월 국내 시장에서 200여 대를 판데 그친 현대차 i30는 같은 기간 유럽 시장에서 1만449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의 50배를 능가하는 판매 수치다.

국내 시장에선 해치백이 아직 대중적인 인기 차종이 아니지만, 실용성을 강조하는 유럽 시장에선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

현대차 관계자는 "i시리즈는 해치백을 선호하는 유럽인의 취향을 반영해 개발한 전략차종 중 i30가 특히 인기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i30 후속 차종이 출시되면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의 아베오는 국내 시장에선 경차와 중형차에 끼여 1901대에 그쳤지만 해외 시장에선 올들어 6만3844대를 판매했다. 쌍용차(003620) 뉴카이런 역시 국내 시장에선 올들어 94대의 저조한 판매 실적에 그쳤지만, 해외에선 100배를 웃도는 1만203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