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08.10.24 14:41:24
WSJ, 뮤추얼펀드 매니저 6인 인터뷰, 모두 바닥론 공감
마켓워치도 바닥론 근거 소개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증시는 여전히 낭떠러지 밑 어딘가에서 자유낙하는 모양새지만 증시 바닥론을 외치는 목소리도 점점 더 세를 불려가고 있다.
증시의 큰 손들이 서서히 발을 담그고 있고, 워렌 버핏 역시 역발상 투자론을 제시하면서 주식 매수를 적극 권장했다.
이번에는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스타급 매니저들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뮤추얼펀드를 최소 10년이상 운용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뮤추얼펀드의 매니저들의 조언을 실었다. "포기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매수하기 시작하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마켓워치 역시 증시가 장기 상승추세선을 40% 가량 밑돌면서 역사적인 저점 지대에 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바닥을 가늠할 수 있는 근거로 소개했다.
스마트 머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스타 매니저들의 입을 빌리자면 저렴해진 주식시장으로 가고 있다.
올해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5% 가까이 빠졌다. 게다가 변동성은 목을 조일 정도의 위력을 보이고 있고,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아직 최악의 상황이 지나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한다. 경기후퇴(recesssion)는 깊고 오래 갈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경고다.
그러나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6인의 스타 매니저들은 폭풍우를 견뎌내며 극적인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싼 가격에 주식을 사 포지션을 늘려놓은 상태다. 그것도 견조한 기반을 가진 새로운 주식들이 많다.
웨이츠밸류펀드를 운용하는 왈리 웨이츠는 `리버티미디어` 같은 주식을 한 15년쯤 보유한 사람이라면 무엇이 맞고 틀린지 알 수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사는 것이 너무 쉬워진다"고 말했다.
그의 펀드는 지난 10년간 평균 3.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오히려 0.2% 빠졌다.
90년대 야뉴스캐피털에서 이름을 날렸고 현재 자체적인 펀드를 운용하는 톰 마시코 역시 "1981년8월 이후 시장이 가장 싸다"며 "당시에도 시장은 오랜 약세장의 끝에 근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로 한동안 15% 가량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최근에 다시 주식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기 시작했다.
FPA캐피탈의 로버트로드리게스 역시 마찬가지다. 레이싱이 취미일 정도로 리스크를 즐겼던 그 마저도 지난해 가을부터 주식매수를 중단했지만 이번 달에는 1년만에 처음으로 주식매수를 재개했다.
5년간 연평균 9.1%라는 수익률을 자랑한 뮤추얼시리즈펀드의 매니저 데이빗 윈터도 최근 네슬레를 포지션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용기 있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자만이 멋진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68세 노장인 진메리 이브일러드는 특히 이미 위기를 겪은 일본 주식에 관심이 많다. 그는 50년 가까이 펀드를 운용해왔고, 지난 10년간 평균수익률이 11.6%에 달한다. 손버그인터내셔널밸류의 빌 프라이스 역시 이미 괜찮은 주식들의 물색을 끝냈다며 최근 재해보험업체인 에이스라는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마켓워치 역시 증시가 저점을 다시 테스트하고 있지만 바닥이 가시권 안에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