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년10개월 최저.."1,2등주 동반 추락"(마감)

by유환구 기자
2008.07.04 16:06:37

NHN 7%·메가스터디 6%↓
대운하·원자력·자원개발주는 `선전`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4일 코스닥 시장이 540선마저 내주며 엿새째 약세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005년 9월 중순(528.37) 이후 최저치다. 
 
엿새내리 하락한 것도 3년 만에 최장기간이다. 지난 2005년 8월에 코스닥은 7일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약세 행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6일째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고, 지난해 10월 110조원대에 이르던 시가총액도 78조원선까지 곤두박질쳤다. 

장 초반만해도 이틀 동안의 급락을 딛고 반등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했다. 특히 프로그램 매물로부터 자유로운 덕분에 코스피 시장에 비해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550선을 되찾았다. 

하지만 대외 불안과 수급기반 와해로 코스피가 휘청거리자 코스닥 시장도 이에 동참하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기술적 반등이 무산된데 따른 실망매물과 아시아 증시 약세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가 엄혹해지자 투자자들이 위험관리 측면에서 중소형주를 기피하며 코스닥 시장의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 등 덩치 큰 종목들이 코스피로 빠져나가면서 인터넷주를 제외하고는 시장을 지탱해줄 종목이 없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환율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부품 수입비중이 큰 IT관련 중소형주의 타격이 커 2분기 실적 우려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2006년 저점을 깬 이상 당분간 저점을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전날보다 8.19포인트(1,50%) 하락한 538.30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서며 각각 124억원과 43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이틀째 매도를 지속하며 211억원 순매도로 지수를 압박했다.

대장주 NHN(035420)이 7% 넘게 급락, 지수를 4포인트 이상 끌어내렸다. 지난달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트래픽이 감소했다는 집계가 나온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컴즈(066270)도 5% 이상 급락했고, 다음(035720)도 1% 이상 밀렸다.

시총 2위주인 메가스터디(072870)도 6.33% 하락하며 나흘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서울반도체(046890)와 평산(089480), 태광(023160)도 1% 이상 밀렸다. 반면 코미팜과 성광벤드, CJ홈쇼핑은 선전했다.

테마주 가운데는 대운하 관련주가 두각을 보였다. 전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운하 사업의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을 하자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화공영(001840)이 10% 가까이 올랐고, 홈센타와 신천개발도 급등했다. 쌍용건설도 11% 가까이 급등하며 시총 13위주로 우뚝 섰다.

고유가 수혜주 가운데는 원자력 발전 관련주가 급등했다. 보성파워텍(006910)가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범우이엔지(083650)와 모건코리아도 10%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원개발 관련주인 오엘케이(084810)와 에임하이(043580), 엘앤피아너스(061140)도 5% 이상씩 상승했다.

토자이홀딩스(037700)는 우라늄광구 추가확보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삼미정보(016670)도 우리담배의 지분인수 소식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해인I&C(054180)는 감자 결정으로 하한가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