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무어 "美, 글로벌 경쟁력 약화 우려"

by김경인 기자
2005.03.11 14:13:48

[edaily 김경인기자] 인텔의 공동 창립자로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한 고든 무어가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10일(현지시간) 실리콘 스트래티지스트가 보도했다. 고든 무어는 지난 9일 EE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 기초 연구 및 교육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만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연구개발(R&D) 투자 감소와 교육 시스템 `K-12` 실패가 미국의 경쟁력에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인텔의 페트 젤싱어 부사장 또한 미국의 쇠퇴하는 교육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은 형편없는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다. 교육 인프라 구조가 취약하고 이것은 지금도 계속 쇠퇴하고 있다"며 "글로벌 회사의 입장에서는 괜찮지만, 미국 시민으로서는 장기적인 경쟁력이 염려돼 두렵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엄격한 미국의 비자 제도가 외국인 이공계 학생들의 감소를 야기시키고 있다"며 "이는 세계 소프트웨어 산업에서의 미국의 위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컴퓨터 과학 분야의 아시아 유학생수가 35%나 감소했다"며 "9.11사태 이후 강화된 이민 규정으로 유학생 숫자가 현저히 감소한 것은 미국에 있어 `재앙`"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든 무어는 올해 첫번째 EE타임스 "평생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1968년 인텔을 공동 설립했으며, 1975년 CEO로 부임한 뒤 1997년 은퇴했다. 그는 인텔 설립 전 반도체업체 페어차일드 연구원으로 근무할 당시 `마이크로칩의 용량이 18개월마다 두 배로 업그레이드된다`는 내용의 "무어의 법칙"을 주장, 유명세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