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권유 시대…이복현 “투자자 보호 방안 마련”

by최훈길 기자
2024.02.05 10:00:00

[2024 금감원 업무계획]
증권사, ‘AI 비대면 투자 상담’ 본격 추진
금감원 “고위험 투자·매매 권유 방지 필요”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에 나서자, 금융감독원이 소비자보호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비대면 투자나 투자 상담에 따른 리스크가 우려돼서다.

금감원은 5일 이같은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이복현 원장은 “사이버 보안 강화, 디지털 환경에 부합하는 소비자보호 체계 구축, 데이터결합 및 AI 활용에 대한 규율체계 개선 등의 과제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무계획에 따르면 금감원은 디지털화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증권사의 AI를 활용한 비대면 투자 권유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이해상충 방지 등 투자자보호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고위험 투자 및 과도한 매매 권유 등 투자자 이익보다 증권사 이익을 우선하는 이해상충을 방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관련해 최근 증권사들은 AI를 신산업 기회로 보고 다각적인 사업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증권사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AI 고객 맞춤 인포메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AI솔루션 본부’를 신설해 AI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AI 마케팅솔루션 기업 오브젠,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생성형 AI로 선택된 핵심 콘텐츠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생성형 AI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해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콴텍에 전략적 지분 투자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콴텍의 로보어드바이저 역량을 금융 플랫폼에 탑재해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중에 ‘Stock GPT’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챗GPT 기술을 활용해 주식 시장의 실시간 투자 정보를 검색하고 제공해주는 것이다. 키움증권(039490)은 ‘AIX팀’을 신설하고 AI 기반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IBK투자증권도 리서치 품질 향상을 위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관련해 이복현 원장은 “기술 발전에 따른 디지털화의 급속한 진전은 금융산업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와 함께 많은 도전 과제를 주고 있다”며 “금감원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금융회사들이 혁신을 지속하고, 소비자가 안정적인 환경 하에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