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피다 역대급 한파`…작년 12월, 기온 변동폭 가장 컸다

by이유림 기자
2024.01.04 10:15:05

작년 12월 기온 변동폭 5.9도…관측 이후 최고치
일평균기온 가장 높은날·낮은날 차이 20.6도
강수량도 역대 1위…전국 강수량 102.8㎜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2023년 12월의 한 달간 기온 변동폭(1~31일 일평균기온의 표준편차)이 50년 만에 최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극한파와 초봄날씨를 오가면서 일평균기온의 기온 차는 20도를 넘어섰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기상청은 4일 지난해 12월 한 달간 기온 변동폭이 5.9도로, 전국 단위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컸다고 발표했다. 12월 내 일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12월 9일, 12.4도)과 가장 낮았던 날(12월 22일, 영하 8.2도)의 기온 차는 20.6도에 달했다.

기상청은 전반기 기온이 높았던 반면 중후반기 기온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전반기에는 인도양 벵골만에서의 강한 대류활동으로 인해 티베트 주변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는 동서로 폭넓게 고기압성 순환이 하층에서 상층까지 강화되었고, 우리나라는 따뜻한 남풍이 동반되어 기온이 크게 올랐다.

특히 8~10일 사흘간 전국 곳곳에서 12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기온 산출에 활용하는 62개 지점 중, 관측 이래 12월 일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한 지점은 △광주 20.3도(12월 10일), △대전 19.8도(12월 9일) 등 27개 지점이다.

중후반기에는 시베리아지역에서 상층 기압능이 동서로 폭넓게 빠른 속도로 발달함에 따라, 동아시아 지역의 공기 흐름이 남북방향으로 형성되었고, 북극 주변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어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2023년 12월 중순 많은 비 관련 기압계 모식도(사진=기상청)
비도 역대급으로 많이 내렸다. 지난해 12월 전국 강수량은 102.8㎜로 평년(19.8~28.6㎜)을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관측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중순에 강수가 집중됐다. 11일과 15일 전국 일강수량은 각각 31.5mm, 30.9mm로, 두 날 모두 하루 만에 평년 12월 월 강수량(28.0mm)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11일과 15일에는 중국 남부 지방에서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우리나라로 접근하며 남서풍이 유입되고, 일본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동풍이 유입되면서, 이 두 바람이 우리나라 주변에 강하게 수렴하여 비구름이 더욱 발달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주로 찬 공기가 유입되기 시작한 16일부터 25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내렸으며, 특히 20~21일 해기차(바닷물과 공기의 온도차)에 의해 형성된 눈구름의 영향으로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12월 전국 평균 눈 일수는 6.5일(목측 통계산출 13일 지점 평균값)로 평년(5.2일)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