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혁신위장’ 김은경, 취임 일성…“분열 언행에 관용 없다”

by박기주 기자
2023.06.20 11:45:27

민주당 혁신기구 1차 회의
金 "난 친명도, 비명도, 친문도, 비문도 아니다"
"정치 바로 세우려면 민주당부터 개혁해야"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가칭 혁신위원회)를 이끌게 된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혁신위원장)가 20일 취임 일성으로 “이 시간 이후로 당내 분열과 혐오를 주장하고 혁신 동력을 저해하는 모든 시도와 언행에 대해 일체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경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가칭)혁신기구 제1차 회의에서 “난 정치권에 빚이 없는 사람이다. 친명도, 비명도, 친문도, 비문도 아니다. 기득권 세력으로 전락한 현역 국회의원들의 이해에 대해 한치의 관심도 없다. 책임 있는 정당 혁신기구의 수장으로서 경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로 치닫고 있고, 정부와 여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데도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변화와 반성은 없고 기득권과 내로남불, 변하지 않는 정치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포기할 수 없다. 정치를 바로 세우려면 민주당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절박한 소명에서 고난의 길, 민주당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국회의원 코인 투자의 사건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혁신위는 회복 방안을 실현하는 구체적 계획을 제안해 민주당이 신뢰의 정당이 되도록 하고, 기득권을 타파한 민주 개혁 정당의 모습을 찾도록 하겠다. 정당의 위기의 대변자로 거듭나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당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에 국민들은 정치혐오를 느끼고 있다. 민주당은 정당 공천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체계를 타파하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아울러 내년부터 유권자가 되고 피선거권을 갖는 만 18세 청년들을 포함한 청년들, 여성, 노인, 장애인 등 모든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을 다양하고 평등하게 선거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혁신위는 윤리 회복을 넘어 정치 회복까지 제안하고자 한다. 정치가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고통받기 전에 앞서서 해결할 수 있도록 포용감 있는 정치제도를 만들겠다”며 “반대편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국민들까지도 포용과 확장의 정당, 당원을 존중하고 민의를 충실히 반영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