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올들어 세번째 양자회담…한미 정상회담 조율

by장영은 기자
2015.08.30 14:19:45

윤병세 장관, 북극장관회의 참석 계기 케리 장관과 회담
한미 정상회담 일정 조율·박대통령 방중 배경 설명
中·美미국 연달아 방문…하반기 정상외교의 균형점 찾기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윤병세 장관은 미국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북극 외교장관회의(GLACIER, 8.30~31) 참석을 계기로 존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2월 독일 뮌헨 안보회의, 5월 케리 장관의 방한 계기 등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아직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10월 한미 정상회담 준비와 최근 북한의 지뢰·포격도발 이후 한반도 정세, 하반기 글로벌 외교일정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우선 한달 반 정도 남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한미 정상회담 의제 등에 대한 조율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월 한미 정상외교 준비 등 한미 글로벌 파트너십과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측에서는 북핵 비핵화를 포함한 북한 문제에 대한 협의와 한미 공조 방안, 한미 동맹 강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의제로 꺼낼 가능성이 높다.

미국측에서는 한일 관계와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명확한 입장과 역을 요구할 공산이 크다.

하반기 양국 간 외교 일정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하반기 주요 외교일정으로 △박 대통령의 방중(9월3일 전승절 계기) △9월 말 미중 정상회담 △연내 한중일 정상회담 10월 박 대통령의 방미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및 EAS(동아시아정상회의) 등을 들었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이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 달 3일 중국 항일승전 기념행사 참석을 앞두고 이뤄지는 만큼 박 대통령의 방중 배경 등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설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양국 장관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의 지뢰·포격도발 사건부터 극적 합의에 이르게 된 과정에 대한 설명과 향후 남북관계 변화 가능성 등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한미간 심도 있는 협의도 진행될 것”이라며 “향후 대응 및 공조방안에 대해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정부 들어 한미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번째다. 다음달 초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계기로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여섯번째 만남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상 외교를 단순히 횟수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내용과 질적인 측면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도 박 대통령이 직접 미국과 중국을 방문한 것은 각각 두 번으로 같고 두 차례 더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은 다자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만큼 크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감을 잘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한반도 정세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이번 정부 외교 정책이 한중 관계에 치우쳤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중국과 전략적동반자 관계를 내실화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안보·경제·외교·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할 분야가 많고, 동북아 역대 국가로서 (만날) 기회도 많은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하반기 정상 외교와 관련, 이번 정부 들어 한일 정상회담이 한번도 없었던 점과 반복되는 일본과의 과거사 갈등을 거론하며 대일 외교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