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한진重, 급락..대규모 유증

by경계영 기자
2014.06.05 09:09:0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한진중공업(097230)이 급락하고 있다.

5일 오전 9시8분 현재 한진중공업은 전거래일 대비 11.43% 내린 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 한진중공업은 운영자금을 위한 2448억6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총 3300만주를 발행한다. 예상발행가는 7420원이며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증자 뒤 발행주식수는 47.6% 증가하게 된다.

이에 증권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렸다. 우리투자증권은 주식가치 희석을 반영해 목표가를 기존 2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매각 지연으로 하반기 운영자금 부족에 선제적인 대응과 과도한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2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면서 “최근 인천 북항배후부지 1200억원 및 서울 남영동 사옥, 연구개발(R&D) 센터 1800억원 매각 지연으로 하반기 운용자금 부족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주 발행에 따른 3개월 간의 주가 희석 우려와 보유자산 매각에 대한 기대감 약화, 2013년에 연이은 대규모 증자로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주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함께 나왔다. 유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이 긍정적인 수주실적을 달성 중”이라면서 “조선부문에서는 옵션물량 5억달러를 포함해 수주 목표의 57% 수주인 총 17억2000만달러의 수주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 매각이 지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도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고 자산 매각 또한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존 투자 포인트에 대한 시각이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