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정치 안으로 들어오는 ‘세월호 침몰사고’…與野 대치

by이도형 기자
2014.05.06 17:19:28

김한길·안철수 “여름휴가 없는 상시·비상국회가 돼야”
새누리당, 대여 강공에 ‘비겁한 정치공세’라며 반박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3주째에 접어드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점차 정치적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사고 대처능력을 문제 삼은 야당은 국정조사와 청문회는 물론, 특별검사 검토도 주장하며 공세로 전환했다. 여당은 이에 구조와 수습이 먼저라고 맞서는 한편 ‘비겁한 정치공세’라며 역공을 취했다.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6일 국회 본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5·6월에도 국회를 열어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및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나섰다. 사고 수습과 피해자 및 가족 위로가 우선이라던 기존 발언보다 공세의 수위가 올라간 언급이었다.

두 대표는 “4월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 대부분을 처리한 만큼 5월 국회는 4·16참사를 다루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올해 국회는 여름휴가 없는 상시·비상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개최 △국정조사 특위 구성 및 6월 국정감사 정상 실시 △특별검사제 우호적 검토 △범국가적 위원회 구성 등을 대책으로 제안했다.

두 대표는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이해한다면 정부 차원의 셀프 대책 마련만을 고집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책임을 묻는다면서 선장과 선원, 선주와 특정 종교집단의 비리를 밝히고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의 분노를 피할 수 없다. 사고 발생 이후 정부가 드러낸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한 것을 겨냥한 듯 “대통령의 사과는 시작일 뿐”이라며 “‘빨리빨리‘가 불러온 불행을 적당히 매듭지으려 든다면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다시는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야당이 대여 공세 수위를 강화하자 새누리당은 즉각 ‘비겁한 정치공세’라며 반박에 나섰다.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가진 현안논평에서 “새정치연합이 광주시장후보 공천 논란을 둘러싸고 내홍이 깊어지자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안 공동대표는 연휴 전날 밤 자기 사람을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공천하는 심야의 폭거를 자행해 거센 역풍에 휘말리자 이를 덮으려는 듯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비겁한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논평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금 정치권이 나서 특검이나 국조를 거론하는 것은 국론 분열을 야기하고 사고 수습의 초점을 흐리는 것”이라고 부정적 의사를 보였다.

민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은 자신도 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며 “새정치연합은 단 1명의 실종자라도 더 찾는 일에 힘을 모아 하루빨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누리당은 이번 세월호 참사에 무거운 책임을 지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며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아울러 사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도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선제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