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4.02.27 11:31:25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조만간 북한에 제의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상봉 일정을 합의했을 때)상봉이 끝나고 실무접촉을 하기로 해, 제의 시기를 언제쯤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열리게 되면 추가 상봉과 상봉 정례화 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이산가족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을 포함해 전면적인 생사 확인, 상봉 정례화,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 포괄적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구제역 방역 물품 지원을 위한 실무접촉 제의에 사흘째 무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구제역과 관련해 북한이 지난 18일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에 지원신청을 했고, 우리는 24일 (실무접촉 제의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보다는 반응이 늦게 오고 있지만, 상봉 접촉 때도 시간이 길어진 게 있다”며 “이번 주까지 아무런 접촉 반응이 없으면 북이 구제역뿐만 아니라 다른 것을 여러 개 올려놓고 순서를 정하거나 연계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유엔 FAO에 구제역 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에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대북 인도적 지원, 대북 포괄적 제재인 5·24 조치 해제 등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