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배장호 기자
2008.12.09 14:20:49
예당엔터·변두섭 씨 보유 37% 매각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확대..예당 "서두르진 않는다"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인터넷게임 `프리스톤테일`로 유명한 게임 개발회사 예당온라인(052770)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8일 인수합병업계 관계자는 "예당온라인의 대주주인 예당엔터테인먼트(049000)와 개인 대주주인 변두섭 씨가 보유 지분 37% 가량을 팔기 위해 게임포탈, 사모투자펀드 등 여러 원매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당그룹 관계자는 "가격이 맞으면 예당온라인을 매각할 의사가 있다"며 "다만 시장 여건이 어려워 예당온라인의 시장가치가 내재가치의 절반밖에 안되는 상황이어서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국내 게임사들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 중에도 예당온라인 인수를 위해 접촉해 오는 곳이 있다"고 덧붙였다.
예당온라인의 올 3분기 말 현재 지분구도는 예당엔터테인먼트와 변두섭 예당엔터테인먼트 대주주가 각각 22.76%, 13.76%를 보유, 1·2대 주주 지위에 있다. 회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 4명의 지분까지 합칠 경우 총 38.3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예당측이 기대하는 지분 매각가치는 대략 5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당온라인의 전체 가치를 1700억원으로 본 후, 지분 37%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합친 금액이다.
매각작업 초기에만 해도 회사 전체 가치 2000억원에, 1000억원 가량의 지분 매각 가치를 예당측이 기대했지만, 최근 주식시장 하락 여파로 예당온라인의 시장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예당온라인의 시가총액은 대략 1000억원 내외로, 불과 5개월여 전인 7월초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아직까지 예당온라인의 인수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기 매각작업 당시 매각측의 제시 가격이 현재 주식시장 상황에 비춰 다소 비싸다는 인상을 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예당측이 지분 매각가격을 대폭 낮춤에 따라 예당온라인의 매각 성사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예당측 사정에 밝은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의 계속 진행을 위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그룹 내 알짜 계열사인 예당온라인을 매각하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으로 추정된다. 3년전만해도 영업 적자를 기록했던 예당온라인은 2006년부터 흑자로 전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3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