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고유가 비상대책`, 어디를 더 짤까?

by오상용 기자
2008.07.07 14:29:41

정부 비상대책에 맞춰 추가대책 마련
"영업시간 단축 검토안해"

[이데일리 오상용 유용무 기자] 정부가 고유가 비상대책을 오는 15일로 앞당겨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들도 정부의 단계별 대책에 맞춰 추가적인 에너지 절감 및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영업시간은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정부의 강제조치가 있기 전까지 영업시간 단축을 검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은 대중교통이용 캠페인과 나홀로 차량줄이기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 또 유가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매장 기준온도를 조기에 조정, 냉방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들의 버스와 지하철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사은품으로 지하철 패스 또는 T머니카드 소액정기권 증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백화점을 찾는 `나 홀로 차량`을 줄이기 위해 3인 이상 탑승 차량에 대해서는 주차료를 깎아주거나 사은품을 증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여름철 근무에 적합한 노타이 차림의 `쿨비즈 캠페인`을 협력사에도 권유하기로 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매장과 사무실 기준 온도를 현재 각각 24도와 26도로 맞춰 예년 보다 1℃씩 높여 관리하고 있지만,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실내 온도를 0.5~1℃ 정도 더 올리는 방안을 조기에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현재 10개 점포에 설치된 절전설비 인버터를 연내 46개점으로 확대해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대 전력 관리 장치를 설치해 점포별로 일별 필요한 최소한의 전력량을 파악해 불필요한 전력 투입과 유휴 설비에 투입되는 전력을 아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부터 에너지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 절감에 나선 신세계(004170) 백화점과 이마트는 당장 새로이 마련한 대책은 없지만, 정부의 단계별 비상대책에 맞춰 추가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전력절감형 인버터를 설치해 연간 40% 에너지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광고탑과 사인물의 점등·소등시간을 30분~1시간 단축하고, 정수기와 자판기 등에 타이머 콘센트를 설치해 폐점 후 불필요한 전력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내 냉난방 온도를 1~2도 조정하고 온수온도도 2~5도 내리는 등 효율적인 내부 운영지침도 마련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모든 점포에 전산 네트워크를 구성(시설관리센터)해 에너지 사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고, 홈에버는 `홈에버 건강지수 2028 절전 캠페인`을 통해 건물 실내온도를 동절기에는 20도, 하절기에는 28도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