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는 비트코인…7만1000달러대서 관망세

by김가은 기자
2024.03.13 09:52:16

가격 급상승 후 나타나는 단기조정 가능성
자산 대량 보유한 ''고래''들의 현금화도 영향 미친 것으로
美 2월 CPI 3.2% 상승, 시장 예상치 상회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연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던 비트코인이 ‘숨 고르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다음 달 반감기(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1억원 돌파 이후 7만10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일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사진=코인마켓캡 갈무리)
13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76% 하락한 7만2453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87% 하락한 3950달러에, 리플은 5.5%% 내린 0.6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1억85만원, 이더리움이 560만9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973.3원이다.

전날(12일) 오전 10시57분경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억198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올 초 5800만원대였으나 불과 두달 여 만에 70% 넘게 상승한 것이다.

이날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은 급상승 후 나타나는 단기 조정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자산을 대량 보유한 일명 ‘고래’들이 현금화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 마르티네즈 가상자산 연구원 겸 트레이더는 “1000 BTC를 보유한 고래 주소들의 현금화 추세가 최근 눈에 띈다”며 “해당 주소는 최근 2주간 4.83%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우상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자금이 부동산에서 가상자산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앤드류 캉 매커니즘캐피털 공동 창업자는 “부동산이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전세계 부동산 시장은 280조달러에 달하며, 향후 수익성 악화로 인해 부동산에서 가상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3.2%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예상치는 3.1%였다.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8% 상승해 예상치인 3.7%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