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도 하락세…10억 넘보던 금천구 ‘급락’
by강신우 기자
2022.01.09 16:40:18
1월1주차 서울 전셋값 0.02% 올라
금천구 0.01% 떨어지며 하락 전환
학군지 강남구 전셋값 견조세 유지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전셋값도 주춤한 분위기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건이 쌓이면서 최고가에서 수억원 떨어진값에 거래되는 등 보합 또는 하락전환한 지역이 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1주차(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올라 전주(0.04%)와 비교해 0.02%포인트(p) 상승폭이 축소했다. 자치구별로 총 25개구 중 17개구의 상승폭이 줄었고 은평구와 서대문구는 보합(0.00%), 금천구는 0.01%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금천구 대장주 아파트인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전용 85㎡)는 지난해 6월26일 9억43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당시 이 물건이 가장 높게 거래됐으며 호가는 8억원대에 줄을 이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호가가 7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실거래가는 SH 장기전세 등 일부 물건이 3~5억원대에 계약된 것을 제외하면 7억7000만원(2012년11월)에 거래됐다.
성북구는 작년 12월3주차에 마이너스(-) 0.02%로 하락 전환한 이후 3주 연속 하락, 올 들어서도 0.01% 떨어졌다. 길음동 길음동부센트레빌(전용85㎡)는 최근(2021년12월) 6억5000만원(15층)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중층 기준 6억원에 물건이 나와있다. 저층은 이보다 1억원 더 낮은 5억원에 올라와 있다.
강남3구는 학군 수요가 많은 곳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구에서는 역삼동, 대치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오르면서 0.06% 상승했고 송파구는 가격 메리트가 있는 신천동 재건축 단지와 장지동 중저가 위주로 0.03% 상승했다. 서초구는 잠원동과 반포동 구축단지 위주로 0.01% 올랐다.
이 같이 서울의 전세시장의 주춤한 것은 최근 2년 새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급등한 데다 전세자금 대출규제로 신규로 전세를 얻으려는 이동 수요가 줄면서 물건이 적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오는 하반기부터 신규 전세계약 물건이 많이 나오면서 시세를 반영해 인상분을 한번에 올리려는 경향이 강해지면 전셋값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현재 전셋값이 주춤한 것은 대출규제에 계절적 비수기 요인도 있는데 2분기부터는 신규계약 물건이 시장에 많이 나오면서 전셋값이 큰 폭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