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가 거물들 만난 JY, 주초 반도체 2공장 발표

by이준기 기자
2021.11.21 18:18:27

백악관·의회 핵심들과 만나…공급망·인센티브 법안 논의
제2공장 텍사스주 테일러 유력 속…소식통 "금명간 발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캐나다·미국 출장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방미(訪美)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백악관·연방의회 거물들과 잇달아 회동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미 연방정부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 등 삼성을 넘어 국익을 위한 민간외교 행보에 돌입한 것이다. 백악관이 특정 기업의 총수를 부른 건 극히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 부회장과 삼성의 글로벌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란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 수도 워싱턴D.C.에서 백악관은 물론 연방의회 상·하원 핵심 관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투자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중국 간 반도체 패권경쟁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을 공산이 크다. 미·중 모두에 반도체 생산기지를 둔 삼성전자로선 양국의 충돌이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또 상원을 거쳐 하원에 계류 중인 반도체 지원법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5년간 520억달러(약 61조63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 법안과 관련, 인텔 등 미 기업들은 자국 기업에만 혜택이 가는 방향으로 여론몰이에 나선 상태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외국기업도 인센티브 지급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부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 부회장이 당면 과제들을 설명, 이해를 구함에 따라 올해 5월 한·미 정상회담 계기에 이뤄진 삼성전자의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도 이르면 내일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부회장을 만난 미 의회 소식통은 “공장 후보지를 압축해 금명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현재로선 여러 후보지 중 텍사스주(州) 테일러가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