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서 조작했을까…최성봉 '거짓 암투병' 의혹 녹취록 공개

by이선영 기자
2021.10.12 10:25:31

유튜버 이씨, 최성봉 녹취록 공개
지난 7일 공개한 진단서, '질병코드' 달라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자신을 둘러싼 ‘거짓 암투병’ 의혹을 두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수 최성봉이 진단서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해당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성봉과 해당 유튜버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11일 기자 출신 유튜버 이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충격! 최성봉 녹취록 공개.. 거짓 암투병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6일 이씨가 최성봉과 통화한 녹취록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에서 최성봉은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는 중”이라며 “대장암 3기, 갑상선암, 절선암 그리고 이제 간암, 폐암과 신장까지 전이가 돼서 어떻게 살지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라며 자신의 몸상태를 전했다.

(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캡처)
이씨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데 어떻게 KBS2 ‘불후의 명곡’에 참여하게 됐냐”고 질문했다. 이에 최성봉은 “외신에서는 절 인간 승리자, 희망의 아이콘으로 다뤄줬지만 저는 음악인 최성봉으로서 사람들 기억에 남고 싶었다”며 “그래서 (출연) 제안이 왔을 때 서있는 게 많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스테로이드 맞고 약 먹으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방송 출연 이후 건강이 더욱 안 좋아졌으며 현재 병원비만 3억2000만원 정도가 밀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병원에서 퇴원을 강요받아 4시간 동안 무릎을 꿇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가 과거 최성봉이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에게 수술비 기부를 요청한 것에 대해 언급하며 “그때는 수술비가 따로 안 모였었냐”고 묻자 최성봉은 “그렇게 많이 안 모였었다. 저한테 700원 보내준 사람도 있고 444원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며 “크게 보내주신 분도 있지만 단발적인 후원이다 보니 현재 돈 내는게 급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시국에 병원에서 자주 외출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제가 기독교 방송을 많이 나가고 있다. 그 타이밍에 맞춰서 스테로이드를 맞고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병원에) ‘잠시만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해놓고 좀 오래 나와있다가 들어가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씨가 최성봉과 직접 만났다는 한 제보자를 언급하며 음주·흡연 여부를 묻자 최성봉은 “술과 담배는 5살 때부터 제 친구였다. 지금도 인터뷰하면서 담배를 피고 있다. 너무 힘들어서 못 버티는 상황이다”라며 “(항암 치료 과정에서 음주·흡연을 하는 건) 안 되는데 제 고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성봉이 입고 있는 병원복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구매가 아니라 받았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제가 병원복을 입고 있으면 (어느 병원에 있는지가) 탄로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노래 부르는 영상에서 입었던 병원복은 구매한 게 맞다”고 전했다.



해당 녹취록은 앞서 이씨가 ‘최성봉 거짓 암투병 의혹…10억 펀딩 왜?’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관련 의혹을 폭로하기 하루 전날 진행된 통화 내용이다.

이씨는 앞서 최성봉의 잦은 외출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거짓 암 투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최성봉의 근황 사진에 대해 “탈모나 체중 감소 등 대표적인 항암 치료 부작용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의료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대장암 3기에 수술을 받았고 항암치료까지 받았다면 살이 굉장히 많이 빠진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성봉은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 암투병이 허위사실이라고 하는 것에 반박한다”며 직접 자신의 병명이 담긴 진단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유튜버는 암투병에 대한 내용을 의심하고 연락을 해왔다. 2011년 나를 취재했던 기자라고 해서 솔직하게 인터뷰하고 입증 자료도 달라 해서 보내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회유와 겁박을 했다. 녹취 내용을 쓰지 말아달라 했으나 결국 많은 분들에게 허위사실이 유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경히 민형사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를 접한 이씨는 8일 최성봉의 진단서가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성봉이 공개한 진단서는 암진단에 관한 진단서가 아닌 사고 등으로 발생한 상해에 대한 진단서이며, 그 조차도 의심되는 내용이 많다”며 재차 의심을 표했다.

또 이씨는 “무엇보다 단 1%의 여지도 사라지게 한 부분이 있다. 바로 진단서의 질병 코드 부분이다. 이건 자동으로 기입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병명과 질병 코드가 달라질 수가 없는데 최성봉 씨의 경우 한 부분의 질병 코드를 잘못 기입했다.”면서 “최성봉 씨가 위조했는지 아니면 관련 병원이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성봉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진단서를 보면 질병코드 ‘C78.7’와 ‘폐의 이차성 악성 신생물’이 함께 기입되어 있다. 그러나 질병코드 ‘C78.7’는 폐와는 관련이 없는 ‘간 및 간내 담관의 이차성 악성 신생물’에 대한 것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성봉은 2011년 방송된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최근 암투병 중임을 고백한 그는 현재 대장암 3기, 전립선암, 갑상선암, 간전이, 폐전이로 인해 중증병동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