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테마, 가전·車·건설·헬스케어 등 전방위 확산”

by이명철 기자
2019.03.20 09:33:37

신영證 “관련 대책 꾸준히 나와…중장기 이슈로”
“공기청정기 시장 확대…LGP 수요 증가 주목해야”
건설·해운 등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부정적 영향
몸 보호하는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분야도 관심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침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일과가 됐다. 극심한 미세먼지에 따른 피로 호소도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제 미세먼지는 ‘사회재난’으로 인정받아 각종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산업별 영향에 따라 실적과 기업가치가 증가할 종목에 대한 관심도 확산될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미세먼지 테마특집’을 통해 △정보기술(IT) △자동차·부품 △정유·화학 △해운 △건설·건자재 △제약·바이오 △화장품 등 산업별 미세먼지 영향을 점검했다.

서정연 산업분석팀장은 “각종 대책이 법안으로 통과됨에 따라 미세먼지는 단발 이슈에서 중장기 이슈가 될 것”이라며 “미세먼지 관련 기업의 중장기 실적과 기업가치에 실질 변화가 있는 것인지 옥석을 가려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3일 국회에서는 미세먼지 관련 8개 개정 법안을 통과했다. 이번 개장은 시작 단계로 향후 더욱 다양하고 세부적인 분야에서 정책들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의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처럼 후속책들이 지속 발표되고 사회적으로 논의가 될 수 있어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환경 가전관련 업체,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수요 증가에 따른 자동차 부품과 정유·화학, 환기 관련 업체 등에 주목해야 한다”며 “농업 부문에서 향후 대기질 오염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T 업종의 경우 미세먼지 심화로 공기청정기 시장 급성장에 주목했다. 그는 “삼성전자(005930)의 1~2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1.5배 증가했고 LG전자(066570) 3월 판매량은 3배 늘었다”며 “위닉스와 대유위니아(071460)의 1~2월 매출액은 각각 68%, 58.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여름 전 황사 등을 감안할 때 공기청정기 판매 호조세는 4~5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저렴한 비용이 강점인 LPG 신차의 일반인 구매가 허용되는 점도 관련 업계에서 중요 이슈다. 그는 “LPG 가격이 휘발유·경유보다 저렴하고 LPG 차량 가격도 동급 가솔린·디젤보다 낮은 점을 고려하면 일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다만 정부의 유류세 정책이 변해 경제성이 훼손된다면 매력을 훼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PG 차량 수요 확대 효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확대가 동반해야 한다는 평가다. 그는 “현재로서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쌍용차(003620)는 싼타페, 쏘렌토, 팰리세이드, 코란도 등 인기 SUV 차종에서 LPG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정유·화학산업에서는 LPG 수요 증가로 독과점 구조인 SK가스(018670)와 E1(017940)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2017년 기준 국내 LPG시장의 점유율은 SK가스가 47%, E1 19%다. 그는 “SK가스는 고객사의 프로판 판매량을 늘려 LPG 판매량이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정유사들은 원유정제와 석유화학공정에서 LPG가 부산물로 생산돼 LPG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운업에서는 LPG 사용 수요가 확대될 경우 해당 연료 운반과 연관된 업체들의 영업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이 배출하는 가스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면서 친환경 시설 투자가 확대될 수 있지만 선대를 다수 보유했거나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곳은 경쟁사대비 차별ㄹ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건설·건자재의 경우 비산먼지가 발생하는 건설공사에 제약이 걸렸다. 1~3월이 비수기에 해당해 매출 비중이 크지 않으나 공정 지연에 따른 건설·시멘트업 매출 지연이 발생할 전망이다.

건설업계의 대응책도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028260),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등 필터를 개발하거나 미세먼지 제거 및 환기시스템 등을 적용한 아파트를 출시하고 있다.

그는 “미세먼지에 따른 건설·건자재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아파트 설계와 인테리어 건자재 업계에서 신시장이 열리고 있어 해당 시장 선점 여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미세먼지용 마스크, 인공눈물, 눈 세척 의약외품 등을 신규 도입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관련 기업으로는 삼천당제약(000250), 디에이치피코리아(131030), 태극제약, 휴온스(243070) 등이 있고 유한양행(000100), 대원제약(003220), 안국약품(001540), 동화약품(000020)은 호흡기 질환 관련 기업이다. 서 팀장은 “안국약품은 미세먼지와 직접 연관성이 있는 진해거담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유했다”며 “지난해 잠정실적 발표에서 눈에 띄게 영업이익이 개선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보조적 효능을 더한 더마코스메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네오팜(092730)의 경우 피부장벽 관련 고유기술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그는 “네오팜은 성인 여성, 유아동, 민감성 피부 등 세분화된 고객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며 “향후 중국으로 확장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