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서, 페이스북 접속 가능한 외국인 전용 구역 설치

by김인경 기자
2018.06.25 09:27:38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관광과 경제개방을 추진하고 있는 하이난 성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접속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구역을 개설하기로 했다고 중국 영자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이난 성 정부는 하이커우와 싼야에 외국인 관광객 전용구역을 설치하고 해외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은 인터넷 통제시스템인 ‘만리장화벽’을 이용하기 때문에 구글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접속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지역에 한해 인터넷 통제를 없애겠다는 게 하이난 성의 계획이다.

하이난 성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일류의 국제화 리조트 명승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태국 방콕과 스페인 마요르카 등 관광지를 벤치마킹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난성은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관광지다. 최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도로 중국 최대의 자유무역지대 창설도 진행되고 있다.



장링원 연합대학교 관광개발 아카데미 이사는 “1978년 개혁개방 초기 단계에도 외국인에게 특별한 권리와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을 유치했다”며 이 정책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서비스는 초반에는 외국인을 수용하는 호텔과 식당 등에서 제공되겠지만 차츰 확대돼 지역 주민에게도 제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이 계획이 과거 상하이 조계지(외국인통치특별구)에 설치된 ‘중국인과 개는 출입할 수 없다’는 안내문을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또 중국에서 시행되는 또 다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라는 비판도 나왔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1년 하이난성을 세계 일류의 국제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이난성에 온 관광객은 111만명에 불과했다. 이에 하이난성은 2020년까지 관광객 수를 200만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외국인 전용구역 설치와 함께 국제직항 노선 확대, 외국인 비자 면제, 도착비자 제도 도입 등 제도를 내놓으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골프, 요트, e스포츠, 자동차경주, 경마 등의 도입도 검토하기로 하고 테마파크, 호텔 등의 외국인 지분제한의 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