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세계 최초 고분자신소재 ‘폴리케톤’ 개발

by김보경 기자
2013.11.04 11:17:16

나일론 버금가는75년만의 신물질
국내 원천소재개발 1호
2015년까지 연 5만t 생산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효성(004800)이 세계 최초로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폴리케톤은 1938년 나일론 개발 이후 75년 만에 개발된 고분자 신물질로 기존 산업 소재에 비해 내열성·내화학성·내마모성이 월등히 뛰어나고 가격경쟁력도 탁월해 부품산업을 주도할 핵심소재로 꼽힌다.

특히 대기를 오염시키는 유해가스인 일산화탄소(CO)를 주원료로 합성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폴리케톤은 미국과 일본의 선진화학업체들도 1980년대부터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기술 확보가 어려워 상업화에 실패했다.

이번 폴리케톤 개발은 효성이 축적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10여년 동안 500억원을 투자하며 연구개발(R&D)에 매진해온 성과다.



효성은 국내에 133건,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해외에서 27건의 관련 특허 출원과 등록을 마쳤다.

효성은 지난해 3월 울산 용연공장에 연산 1000t 규모의 폴리케톤 생산시설을 구축해 시험가동을 해오다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201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2020년까지 총 1조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효성은 폴리케톤 개발을 발판 삼아 현재 60조원 규모로 매년 5% 이상 성장하는 전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놨다.

한국 기업이 원천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생산·판매에 대한 독점적인 권한을 갖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산업에 미치는 효과는 2020년까지 기존 소재 대체에 따른 직접적인 부가가치 창출만 1조원, 전후방 사업까지 포함하면 최소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효성 측은 전했다. 870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