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등기임원 280억 지급..올해 550억

by김상욱 기자
2009.02.18 11:38:45

지난해 사내·외 이사 총 285억 지급
올해 이사보수한도 550억원 책정
"작년 퇴임 사내이사 퇴직금 포함된 결과"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사내·외 등기이사들에게 총 285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보수한도로 책정한 350억원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올해는 이사들의 보수한도로 작년보다 200억원이 늘어난 550억원이 책정됐다. 지난해 물러난 사내이사들의 퇴직금 등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1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사내외 이사들에게 당초 책정된 350억원보다 적은 285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중 사외이사 7명에게 지급된 금액은 총 4억3600만원 가량으로 1인당 평균 6200만원 가량이다.
 
나머지 280억원은 사내이사들에게 지급됐다. 단순평균으로는 1인당 56억원씩이지만 지난해 상당수의 사내이사들이 중도퇴진한 만큼 개인별 지급액을 추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초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이건희 전 회장, 이학수 고문, 윤종용 상임고문,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 등 5명이었지만 이중 이 전 회장을 비롯한 3명이 중도퇴진했다. 연말에는 이윤우 부회장과 최도석 사장 등 2명만 사내이사로 남았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올해의 경우 사내·외 이사수를 작년의 12명에서 9명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 윤주화 사장, 이상훈 부사장 등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한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올해 이사보수한도를 지난해보다 200억원 늘린 550억원으로 책정했다.
 
사외이사 5명에게 전년과 비슷한 연간 6000여만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545억원들이 사내이사들에게 돌아간다. 단순평균으로는 1인당 1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하지만 올해 이사보수한도에는 지난해 퇴직한 사내이사들의 퇴직금이 반영됐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실제 사내이사들의 보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사내이사들이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중도퇴임함에 따라 퇴직금 규모가 당초 책정된 이사보수한도를 넘어 지급하지 못했다"며 "이 부분을 올해 이사보수한도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급액을 밝히긴 어렵지만 실제 올해 사내이사들의 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설명을 종합할 경우 지난해 퇴임한 사내이사들 5명에게는 적어도 1인당 평균 40~50억원 가량의 퇴직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지난해 물러난 사내이사는 5명, 올해 증액된 금액이 2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평균으로 1인당 40억원의 퇴직금 지급을 예상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 사내이사들의 보수가 작년보다 줄어든다고 보면 해당부분 만큼 역시 퇴직금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