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웅 기자
2008.01.14 14:00:01
이현순 사장 "디젤, 에너지효울 높아..규제강화는 잘못"
"제네시스 북미서 BMW5시리즈보다 비싸게 받아야"
"저가차, 인도 판매중인 상트로 정도 가격 돼야"
[디트로이트=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이현순 현대차 사장이 정부의 디젤관련 규제정책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사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08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현대차(005380)의 '제네시스'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의 디젤정책은 잘못됐다"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디젤을 정부나 환경단체들이 예전 생각만하고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디젤차량이 가솔린차량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스웨덴이나 덴마크와 같은 유럽 국가의 경우 디젤차 구입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면서 "이러지는 못할망정 환경 부담금을 물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대차가 이날 북미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대형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의 북미 판매 가격에 대해 "선적하기 전인 오는 4월쯤에는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판매쪽에서는 BMW 3시리즈가 북미시장에서 3만2000달러에서 4만8000달러 정도 된다고 하지만 본사에서는 4만달러 이상 받아야한다는 얘기도 있다"며 "제네시스의 미국 주력모델은 3.8이다.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4.6의 경우 BMW 5시리즈보다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가격은 한국 가격보다 비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덤핑 판정을 받는데 쏘나타가 한국에서 더 비싸보이는 것은 한국의 경우엔 현재 (자동차 회사에서) 만져보지도 못하는 각종 세금이 많이 붙어서 이며 실제 차가격만 놓고 보면 미국이 더 비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현대차의 브라질 공장 착공에 대해 그는 "브라질 공장 착공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정부 의사결정이 느리고 규제가 많아 애를 먹고 있다. 러시아는 계획처럼 오는 4월에 착공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가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저가차에 대해 이 사장은 "(현대차가 개발 중인 저가차의)저가라는 개념은 다르다"며 "통상 인도 타타의 200만원대 차를 저가차라고 하는데 안전을 무시된 차가 팔리면 얼마나 팔리겠는가. 저가라고 해도 상트로 정도는 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격도 역시 마찬가지다(상트로 정도 가격)이 돼야 한다. 출시는 시장상황을 보면서 할 것이며 저가 차 시장이 형성되면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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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이 사장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기아차 공장 이외에도 여타 공장 건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판매가 잘되면 왜 못짓겠느냐"면서 "지금은 기아차 짓고 있고 공장 하나 짓는데 15억달러 가량 들어간다"고 밝혀 추가적인 공장건설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