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7조원 인도 LNG선 프로젝트에 총력

by정태선 기자
2015.08.05 10:29:14

지난 5월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사진 왼쪽)와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선박건조 현장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인도에서 7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고위 관계자가 최근 인도를 방문, 다르멘드라 프라단 석유부 장관을 만나 인도에서 LNG선을 건조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단 장관은 현지 언론에 “현대중공업의 고위 대표단이 방문했고 그들이 인도에서 LNG선을 건조하는데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009540) 고위급 대표단의 이번 인도 방문은 지난 5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한에 이은 것으로 풀이된다. 모디 총리는 당시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을 직접 방문,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등과 만났다.

현대중공업 측이 관심을 보인 사업은 인도 국영가스회사 가일(Gail)의 LNG 운반선 프로젝트다.

가일은 2017년부터 20년간 미국산 LNG를 자국으로 운송하기 위해 4237억루피(약 7조2000억원)을 들여 LNG 운반선 9척을 발주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건조하겠다고 나선 업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일 지난 2월까지 4차례 발주를 시도했지만 인도 조선소 여건 등 건조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나서는 입찰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 특히 모디 인도 총리는 자국의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LNG선 9척 중 3척을 인도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모디 총리 방한 이후 현대중공업 대표단이 인도를 방문함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임원의 인도 방문이 LNG선 프로젝트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인도 조선기업 L&T(Larsen & Toubro)와 LNG 운반선 건조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준비태세를 갖춰왔다. 인도 정부 역시 자국 조선소의 기술 수준을 높이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에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영업부 임원이 인도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일의 LNG선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아직 해운사 입찰 재공고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수주 여부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