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천승현 기자
2012.03.29 13:10:47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윤석근 일성신약(003120) 사장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약가인하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윤석근 사장은 한국제약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윤석근 이사장은 29일 제약협회 이사회 관련 브리핑을 통해 "약가인하 관련 소송을 이르면 오늘(29일)중 취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성신약은 최근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약가인하 취소소송과 약가인하 효력정지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윤 이사장은 "뒤로 칼을 숨기고 복지부와 협상할 수 없다"며 "제약협회 이사장 입장에서 소송을 진행하면서 복지부와 정책협의를 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제약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대표 자격으로 약가인하 취소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부를 상대로 하는 소송에 부담을 느껴 당초 계획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성신약을 비롯해 에리슨제약, KMS제약, 다림바이오텍, 큐어시스 등 5개사가 약가인하 취소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중 일성신약과 에리슨제약이 공동으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한 업체는 3개사로 줄어들 전망이다.
제약협회 이사장의 소송 취하 선언으로 사실상 제약사들의 약가인하에 대한 법적대응은 사실상 백지화됐다는 평가다. 다른 업체들의 취하 움직임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