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진 올림픽에 `포털도 덩실`
by임일곤 기자
2008.08.20 14:04:07
포털 뉴스면 방문자수 급증, 네이버 다음 제쳐
직장인 인터넷 사용률 증가.."매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주요 포털들이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대회 초반 한국의 금메달 획득 소식이 많아 TV 방송을 시청하기 힘든 직장인들이 인터넷 포털로 몰리고 있다.
주요 포털인 NHN(035420)의 네이버, 다음(035720), SK컴즈(066270)의 네이크와 싸이월드 등은 뉴스 섹션면은 올림픽 열기가 무르익은 이달 초부터 순방문자(UV)수와 페이지뷰(PV)수는 급증하고 있다. 포털 뿐만 아니라 공중파 방송 3사의 인터넷 사이트에도 방문자들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20일 인터넷 리서치 업체 등에 따르면, 네이버, 다음, 네이트 싸이월드, 야후코리아 등 주요 포털들의 전체 방문자 수는 올림픽 이전과 비교할 때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포털들은 올림픽 개막 전에 올림픽 특집면을 뉴스 섹션면 내에 만들고 트래픽 증가를 기대했다.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면 주간 순방문자수는 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7월 마지막주(7월28일~8월3일) 1440만건였으나 이달 둘째주(11일~17일)에는 1680만건으로 약 240만건이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다음은 1250만건에서 1300만건으로, 네이트도 590만건에서 640만건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싸이월드(360만→ 380만)와 야후코리아(340만→ 360만), 엠파스(170만 →190만) 등도 방문자수가 늘었다.
특히 주요 신문사의 기사 공급 중단이 된 다음 보다 네이버의 뉴스 트래픽이 급증, 뉴스부문 트래픽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첫화면 가운데에 올림픽 특집면을 큼지막하게 마련, 사용자 이목을 끈 것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다음과 네이버의 뉴스면 페이지뷰수는 지난달 마지막주(7월28~3일)를 기준으로 다음이 8억5320만건으로 네이버(6억7050만건)보다 1억800만건 앞선 상태였다. 올림픽이 본격화된 8월 둘째주에 들면서 네이버 뉴스면 페이지뷰수는 9억9890만건으로 다음(9억5850만건) 보다 400만건 늘면서 1위를 기록했다.
포털 뿐만 아니라 MBC, KBS, SBS 등 공중파 3사의 인터넷 사이트에도 방문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방송 3사 사이트의 일간 방문자는 지난 11일 급상승한데 이어 수영 200m결승 등의 경기가 있었던 12일까지도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기준 일간 방문자수가 가장 많았던 사이트는 KBS로 하루 동안 203만 명 이상이 사이트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기준 KBS사이트의 방문자수는 지난 5일 보다 21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 같은기간 SBS와 MBC도 각각 184%, 55%의 방문자수 증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올림픽 기간동안 포털 방문자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20~30대 이상 직장인들이 낮 시간대 인터넷을 이용해 경기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우리나라와 시차가 적은 중국에서 개최돼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대회 초기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TV방송을 보기 힘든 직장인과 네티즌들이 포털에서 관련 정보를 찾게 되기 때문이란 것.
특히 이번 올림픽은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딴 박태환과 여자 역도 무제한급의 장미란의 금메달 소식 등으로 초반 분위기가 무르 익는가 하면, 야구에서는 종주국을 자처하는 미국을 상대로 한국이 9회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짜릿한 경기가 펼쳐지는 등 역대 올림픽 보다 재미있다는 평가다.
올림픽 특수로 포털들의 트래픽은 늘었으나 매출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경기 위축으로 포털이 올림픽 특수를 누리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올림픽은 금메달 소식과 재미있는 경기가 많아서 포털 방문자수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경기 침체 영향으로 광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광고주들이 예년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아서 예년만큼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