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용만 기자
2001.05.10 14:10:38
[edaily=호놀룰루, 조용만기자] 한국과 일본은 일시적인 외화유동성 위기에 대비, 체결한 통화스와프 협정의 계약규모를 현재의 50억달러에서 70억달러로 20억달러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한국과 태국간의 통화스와프 계약협상이 곧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통화스와프 계약이란 자국 통화를 대가로 외국통화를 매입하고 일정기간후에 환매하는 신용공여 계약으로 계약 당사자간의 단기 유동성 지원으로 외환위기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를 지닌다.
진념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9일 오후 4시30분(미국 현지시각, 한국 10일 낮) 미국 호놀룰루에서 열린 아세안(ASEAN)+3개국(한중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ASEAN+3 재무장관회의에서 한일 양국은 지난 99년 중앙은행간에 체결한 기존의 50억달러외에 20억달러 규모의 신규 스와프계약을 체결키로 합의하고 태국, 중국과는 계속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재경부 김용덕 국제업무정책관은 "한국과 태국간 통화스와프 협정체결에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규모와 시기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과 중국간 통화스와프 협정도 조만간 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신동규 국제금융국장은 "아세안+3개국 재무장관들은 오는 가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때 한차례 더 회의를 갖기로 했기 때문에 총회가 열리는 9월하순이나 10월초쯤에는 태국 및 중국과의 스와프계약 협의도 윤곽을 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과 말레이시아는 기존 미야자와스와프 25억달러를 유지하고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하에서 신규로 1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키로 합의했다.
또 일본과 태국은 3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키로 합의했다. 일본과 태국과는 기존에 합의된 통화스와프 계약이 없었지만 이번에 신규로 스와프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아세안+3개국 재무장관들은 또 역내 단기자금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 공조체제를 강화키로 하고 각국이 단기자본 유출입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키로 했다. 특히 희망국에 한해 자본이동 통계자료를 교환키로 합의했다.
한편 진 부총리는 이날 회의 1세션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에게 3가지 사항을 제안했다. 진 부총리는 첫째 G-7국가들이 세계 경제 회복, 특히 투자와 소비증진 등에 초점을 맞춰 실질적인 노력과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두번째로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고 ASEAN+3, ADB 회원국 등이 활발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번째, 세계경제성장과 무역증진을 위해 지역 및 국제적 수준에서 무역분쟁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