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체육인 출신입니다" 김동연의 '경기도 체육 르네상스'
by황영민 기자
2024.10.15 09:51:22
월소득 적은 전문 체육인에 150만원 기회소득 지급
수원에 편중된 행정 개편 체육회 북부지원센터 개소
2027 전국체육대회 화성 유치로 3년간 체전 줄이어
경기도체육회 자율성 보장, 민간체육 활성화 도모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 체육이 제2의 부흥기를 맞았다. 체육인들의 기본적 생계 보장을 위한 ‘체육인 기회소득’, 소외됐던 경기북부지역 체육인들을 위한 ‘경기도체육회·장애인체육회 북부지원센터 출범’, 전국 체육인들의 축제 ‘2027 전국체육대회 화성 유치’ 등 기념비적인 이벤트가 연이어 생겨나면서다.
| 지난해 6월 8일 오후 도담소에서 열린 경기체육발전 소통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체육회기를 흔들고 있다.(사진=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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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경기도는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 경기도’ 구현을 목표로 체육진흥정책을 수립·추진 중이다. 자신을 체육인 출신이라 소개 한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도민들의 정신건강, 몸 건강, 삶의 질 향상에 있어 체육과 스포츠만큼 소중하고 귀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체육진흥정책을 펼치고 있다.
민선시대를 맞은 경기도체육회의 자율성도 한층 보장됐다. 김 지사는 경기체육인과 간담회에서 “경기도체육회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전문성을 갖춘 체육회가 본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뒤 경기주택도시공사(GH)를 통해 운영하던 경기도청 직장운동경기부와 체육회관 등 체육시설 운영권을 2년 만에 체육단체에 다시 맡기고 경기도종합체육대회의 대회장도 경기도지사에서 경기도체육회장으로 변경했다.
경기도종합체육대회 대회장이 경기도체육회장으로 변경되면서 도체육회가 대회사는 물론 전반적인 대회 운영을 맡게 돼 체육회 중심으로 체육대회를 치르게 됐다.
이밖에도 도는 스포츠 소외계층의 관람 기회확대를 위한 기회경기관람권 도입했으며 전국 최초로 체육인기회소득 시행, 경기도체육회·경기도장애인체육회 북부지원센터 출범, 전국체전 유치 등 의미있는 체육정책을 추진했다. 10월 15일 체육의 날을 맞아 경기도의 주요 체육 관련 정책을 되짚어봤다.
체육인 기회소득은 체육인의 체육활동이 지닌 사회적 가치를 인정해 일정 소득을 보존해 주는 민선 8기 경기도의 역점사업으로 올해 전국 최초로 도입됐다. 최근 경기도 조사 결과 경기도 체육 전문선수의 월소득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약 169만원으로 조사된 가운데 체육인 기회소득은 체육인에게 체육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7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사회보장제도 신설협의 완료 통보를 받은 이후 7월 9일부터 29일까지 도내 체육인 17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급대상자 기준을 추가 완화해 10월 2일 공고했다.
| 경기도 체육인 기회소득 관련 포스터.(자료=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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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기준은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둔 19세 이상 중위소득 120% 이하(월 267만4134원)인 현역선수, 지도자, 심판, 선수 관리자다. 여기에 완화한 기준은 △현역선수는 전국규모 대회 3년 이상 참가자에서 2회 이상 참가자로 △선수 출신 지도자는 3년 이상 전국대회 참가경력을 2회 이상 전국대회 참가경력 지도자로 △비선수 출신 지도자는 전국대회 입상경력과 전문체육2급 이상 자격증 소지자에서 전국대회 입상과 국가체육지도자격증 소지자로 △심판의 경우 선수 출신 중 최근 3년간 매년 2개대회 이상 활동경력자에서 매년 1개 대회 이상 활동 경력자 등이다.
이번에 선정된 체육인들은 연내 150만원을 한 번에 지급받게 된다. 시범격으로 우선 모집을 진행했던 광명시도 중복 지급 인원을 제외하고 대상을 모집한다. 도는 하반기부터 대상을 모집한 올해 이후인 내년부터는 당초 계획대로 연 2회에 걸쳐 150만원을 나눠 지급한다. 현재 화성, 파주, 광주, 오산 등 15개 시·군에서 신청 접수가 진행 중이다.
기회경기관람권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도에서 열리는 축구와 야구 등 모든 프로스포츠 경기를 1000원에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노인과 장애인에게 프로경기 관람료를 할인해주는 ‘기회경기 관람권’ 할인 혜택을 기존 75% 지원에서 올해 7월부터 본인 부담 1000원으로 혜택을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내 만 70세 이상 노인과 동반 1인, 등록 장애인과 동반 1인은 경기도 연고 18개 프로스포츠 구단의 홈경기 관람 시 각각 1000원으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18개 구단은 △수원삼성블루윙즈·수원FC·성남FC·부천FC1995·안산그리너스FC·FC안양·김포FC(축구 7개 구단) △KT위즈(야구 1개 구단) △KT소닉붐·고양소노스카이거너스·KGC인삼공사·삼성생명블루밍스·하나원큐(농구 5개 구단) △한국전력빅스톰·KB손해보험스타즈·OK금융그룹읏맨·현대건설힐스테이트·IBK기업은행알토스(배구 5개 구단) 등이다.
구단 홈페이지와 예매 대행 사이트를 통해 기회경기 관람권 구매가 가능하다. 한편 기회경기관람권 시행 첫 해 였던 지난해에는 320개 경기에 1만2564명이 기회경기관람권을 활용해 경기를 관람했다. 올해는 8월말 기준 162경기에 9341명이 기회경기관람권을 활용했다.
경기북부 체육행정을 전담하는 경기도체육회·경기도장애인체육회 북부지원센터가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북부지원센터 설치는 경기북부체육인의 오랜 염원으로 그동안 체육행정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경기남부 수원시까지 이동해야만 했던 경기북부지역 체육인들의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 지난 7월 3일 오후 의정부종합운동장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시군체육회장, 체육 관계자, 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체육회·장애인체육회 북부지원센터 출범 현판식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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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종합운동장 2층에 위치한 북부지원센터는 경기북부 체육행정의 거점으로 △북부지역 특화사업 발굴을 통한 북부체육 활성화 △북부지역 체육시설 확충 및 전담사업 추진을 통한 북부 도민 체육참여 기회 확대 △북부지역 체육단체(시·군·종목) 네트워크 구축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체육회·경기도장애인체육회 북부지원센터는 경기도체육인들의 건의사항을 도가 받아들이면서 설치됐다. 지난해 4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체육인을 대표하는 31개 시·군 체육회장들이 가진 간담회에서 도 체육인들은 북부체육활성화 등 지역 체육 불균형 해소 방안 등을 건의했다. 이후 고양, 의정부, 양주가 유치 경쟁을 벌인 끝에 의정부시에 설치했다.
2024년 4월 경기도가 2027년 제108회 전국체육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2028년 전국소년체육대회와 2029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도 순차적으로 경기도에서 치러진다. 경기도는 2023년 8월부터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화성시를 주 개최지로 하는 ‘전국체육대회 유치신청서’를 대한체육회에 11월 제출했다.
경기도는 지난 1964년 제45회 전국체육대회를 최초로 개최했으며 인천시가 경기도에서 분리된 1981년 이후 1989년 수원, 2011년 고양 등에서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전국체육대회 유치는 2011년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경기도는 이번 대회 유치가 전국체전 2연패, 전국동계체전 21연패 등 대한민국 체육을 선도하는 경기도 위상에 걸맞게 전국체육대회 유치가 필요하다는 체육인들의 오랜 염원과 경기도의 호응이 합쳐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의 종합체육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도는 스포츠와 관광사업 연계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대한체육회는 협약을 맺고 전국체육대회 개최 준비를 위한 경기장 시설 개·보수와 대회 조직위원회 구성 등에 협력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도내 31개 시·군 및 체육회와 협력해 경기장, 숙박, 교통 등 시설 준비와 원활한 대회 운영, 경기도의 위상과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도만의 특색을 담은 개·폐회식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체육회와의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스포츠클럽 활성화, 경기선수촌 건립 등을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경기도 체육회와 경기도 장애인 체육회 북부지원센터를 통해 경기북부지역 스포츠 기반시설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