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병여단 완전사격준비태세...韓무인기 침투 시 즉시 타격"

by윤정훈 기자
2024.10.13 23:12:56

전시정원편제대로 완전무장 8개 포병여단 13일 20시까지 사격대기테세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지난 12일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라는 작전예비지시를 하달했다. 한국의 무인기 상공 침범 등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북한 외무성은 1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상공에 출현한 적무인기”라고 쓰여 있다.(사진=연합뉴스)
13일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국경선부근의 포병련합(연합) 부대들과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되여 있는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출것에 대한 10월 12일부 총참모부 작전 예비지시가 하달된 것을 공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이어 국방성은 총참모본부의 작전 예비지시로 “전시정원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대기태세로 전환하고, 각종 작전보장사업을 완료하라”며 무인기 침범 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변인은 “조선인민군 참모본부는 한국발 무인기의 우리 국경 및 수도상공침범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며 재도발 확인시 즉시적으로 적의 특정 대상물을 타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무력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해 각급 부대들이 각이한 사태 발전에 철저히 대처할 수 있게 각방의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기 위한 해당 사업을 진행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중대성명에서 “대한민국은 10월 3일, 9일, 10일 심야에 무인기를 이용해 평양 중심부 상공에 정치선전 삐라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며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행위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권과 존엄을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또 지난 12일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내고 “우리는 이번 무인기 도발의 주체, 그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며 “다시 한번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만, 우리는 국경선 넘어 대한민국발 반공화국 정치 선동 쓰레기를 실은 무인기가 두 번 다시 공화국 영공에 침범할 때는 그 성분을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 보복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무인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북한의 무인기 침투 확인 메시지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0일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또 김 부부장의 담화문에 대해 이날 우리 국방부는 “소위 ‘평양 무인기 삐라 살포’의 주체도 확인하지 못한 북한이 평양 상공이 뚫린 것을 두고 ‘끔찍한 참변’을 운운하는 것은 독재정권에서 느끼는 불안감에서 비롯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