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정저우 공장 폐쇄설…당국 “기본 생산 중” 일축

by신정은 기자
2022.11.04 10:20:40

정저우 당국 "폭스콘, ''폐쇄루프''로 관리"
"중증 환자 없어"…직원 사망설 등 소문 여전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당국은 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며 폐쇄설을 일축했다.

(사진= AFP)
4일 중국 다샹신문 등에 따르면 정저우시는 전날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폐쇄루프’로 관리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중증 환자는 없으며 기본적으로 기업의 생산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쇄루프란 노동자들이 숙소에 머물며 외부 접촉을 금지한 채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안팎에서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 사망자가 나왔고 폐쇄됐다는 소문이 돌자 당국이 이같이 발표한 것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2일부터 9일까지 7일간 허난성 정저우시의 폭스콘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중점 기업과 공공서비스 기업, 약국, 슈퍼 등은 예외로 한다고 밝혔다. 폭스콘이 중점 기업에 해당한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설명이다.

당국의 이같은 발표에도 중국 내에선 불투명한 정보 공개에 대한 여전히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정저우 당국은 ‘중증 환자’가 없다고 했지만 ‘사망자’가 없다고는 하지 않았다. 또한 폭스콘 공장의 생산 가동이 정상적이라면서 ‘기본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실제로 공장 가동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의미다.



대만 기업인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하청 기업으로 정저우 공장에선 최신 기종인 아이폰14 시리즈를 80% 이상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저우 공장 근로자는 20만 명이 넘는다. 최근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 공장은 지난 19일부터 폐쇄 관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음식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지난달 말부터 공장을 ‘탈출’하는 직원들의 행렬이 이어졌고 회사 측은 뒤늦게 귀향을 돕겠다고 밝혔다.

애플도 비상에 걸렸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지난 9월 출시한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의 생산이 충격을 받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노동자가 대거 이탈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다음 달 아이폰 출하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하기도 했다. 폭스콘 측은 정저우 외 다른 공장과 조율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폭스콘은 현재 정저우 뿐 아니라 허베이 랑팡, 광둥성 선전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