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셨던 어머니, AZ 백신 맞고 사지마비..도와달라"

by김민정 기자
2021.08.13 10:06:26

''백신 부작용'' 靑 청원만 143건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60대 어머니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길랭-바레증후군을 진단받고 사지 마비로 입원 중이라며 도움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리 어머니 어찌하면 좋을지요. 코로나 백신 맞으시고 사지마비라니..’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2남 1녀 중 막내아들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저희 어머니는 올해 69세에 누구보다 건강하시어 무주리조트에서 근무하신지 20년이 되셨다”라며 “평생을 농사일을 하시고 직장생활을 하시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신분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다 아신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는 “그러시던 분이 올해 5월 2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후 이상반응이 없다가 한 달 보름 뒤 7월 15일경 40도에 가까운 열과 설사증세가 나타나 대전에 있는 건양대학 병원에 입원하셨다”며 “당시에는 장염이 의심스럽다 해 3일 정도 치료 후 퇴원했다. 그런데 이틀 뒤 다시 열이 오르고 어지러움을 느껴 119를 통해 병원으로 다시 오신 뒤 각종 CT 검사와 적수검사 결과 들어보지도 못했던 ‘길랭-바레증후군’ 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또 “나이를 잊을 만큼 누구보다도 건강하셨던 분이데 지금은 정신만 있으시고 몸을 전혀 움직이질 못하신다”며 “기저질환도 없으셨고 드시던 약도 없었다. 찾아보니 10만 명에 1명 온다는 질환으로 들었는데 과연 운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언제까지 치료를 하셔야 하는지 정말 답답한 나머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을 위한 백신이 맞다면 그 1명도 소중한 국민이다”라며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가족들의 고통과 어머니의 남은여생 이렇게 병원에서 보내게 할 순 없다. 내 일이다 생각하시어 관심 가져달라. 저희 어머니 너무 불쌍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백신 중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 계열의 백신을 접종한 뒤 드물게 ‘길랭-바레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길랭-바레 증후군은 면역체계가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근육 약화나 마비를 유발하는 드문 신경학적 장애다.



이 증후군의 주요 증상으로는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있으며, 또 눈동자를 움직이기 어렵거나 삼키기, 말하기, 씹기, 걷기, 몸 움직임 조정 등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손과 팔이 저리기도 하고 팔·다리, 몸·얼굴 근육이 약화하거나 방광이나 장 기능에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현재 백신 부작용 및 후유증 사례와 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40건의 글이 올라와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3일 기준 1913명을 기록하면서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일부에서 2차 접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9∼10일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신규 사례는 총 4425건이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 3344건, 모더나 802건, 아스트라제네카(AZ) 267건, 얀센 12건이다.

신규 사망 신고는 6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화이자, 1명은 AZ백신을 각각 맞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아직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추진단은 전문가 평가를 거쳐 접종과의 관련성이 있는지 평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