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진중권 “文정부, 진영논리로 민주주의 후퇴”

by박태진 기자
2020.08.17 16:42:48

‘문 정부의 실체 파악과 대안 모색’ 주제로 토론
조국사태 충격…댓글조작인식·세월호 방명록에 경악
협치, 언행 불일치…검찰 독립성 강조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진영논리 강조가 민주주의 후퇴와 국정운영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7일 안 대표의 유튜브 채널 ‘안박싱’에 출연해 ‘문 정부의 실체 파악과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사진=영상 캡처)
안 대표와 진 전 교수는 17일 안 대표의 유튜브 채널 ‘안박싱’에 출연해 ‘문 정부의 실체 파악과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두 사람은 진영논리로 민주주의가 후퇴한 사례로 조국 사태를 꼽았다. 진 전 교수는 “저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전혀 다른 곳 바라보고 있었다”며 “특히 권력에 있지도 않은 사람들이 동조하며 조국을 옹호하는 것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에는 집권세력이 자유민주주의자들인데, 현 세력은 586세대”라며 “이 세력은 자유민주주의 학습을 거의 못했고, 선악의 싸움 개념인 운동권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도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대선 후보시절 댓글 관련 사안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고 발언한 것과 세월호 방명록에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쓴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의 세계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현 정권이 3권분립의 원칙을 깨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최근까지도 협치를 강조했지만, 말과 행동이 다르면 국민 분열을 초래하고 사회혼란을 부추긴다는 게 안 대표의 지적이다.

안 대표와 진 전 교수는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검찰의 독립성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공정한 검찰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권력자, 공직자에 대한 수사는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진 전 교수는 강조했다.

안 대표는 “검찰개혁의 핵심은 대통령의 인사권 내려놓기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그래야 살아 있는 권력이 간섭하지 않을 수 있고, 공직 비리 수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