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결과 16일 윤곽..긴 비례 용지 탓 20년 만에 수개표

by김겨레 기자
2020.04.15 13:55:37

지역구 16일 오전·비례는 오후 윤곽
코로나19 투표·비례 수개표 탓
비례 용지 50cm 달해 전자개표 못 해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학교에서 한 유권자가 비닐 장갑을 착용하고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4·15 총선 선거 결과를 선거 다음날인 16일에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 여부는 16일 오전 2시께, 비례대표 당락은 이날 늦은 오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 투표와 비례대표 수개표 등 지난 총선과 비교해 변수가 많아서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의 투표는 투표마감시각인 6시 직후 진행된다. 이번 총선에선 자가격리자들이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이후 투표한다. 중앙선관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자가격리자의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출구조사 결과보도를 예년보다 15분 늦은 오후 6시 15분에 보도해 달라고 언론사에 협조 요청했다.

개표는 6시30분께부터 시작한다. 실시간 개표 상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선관위는 이번 총선 지역구 개표는 16일 오전 4시께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대 총선 개표 시간이 크게 늘어난 것은 비례대표용 정당 난립으로 선거 투표용지가 지나치게 길기 때문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된 이번 21대 총선엔 사상 최다인 35개 정당이 참여했다.

이번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길이가 50cm에 달해 전자 개표가 불가능하고 선거 사무원이 일일이 손으로 개표해야 한다. 지난 2000년 총선 이후 20년 만에 ‘수개표’ 방식으로 돌아간 것이다. 기계가 자동으로 기호별로 투표지를 분류해 주는 투표지 분류기는 24개 정당이 기재된 길이 34.9cm의 용지까지만 처리 가능하다. 선관위는 이번 총선 개표 관리에 7만4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