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삼성·LG전자, 'CES 효과' 실종…가전사업 기대 하락

by이재호 기자
2016.01.06 10:19:02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개막을 앞두고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전 사업에서 성장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시1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24% 하락한 11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는 소폭 오른 5만5100원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가전 시장의 최대 행사가 열리지만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두 회사 가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탓이다.

삼성전자에서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38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LG전자의 TV 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까지 5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H&A사업본부도 영업이익은 다소 늘었지만 매출은 2% 이상 감소했다.



매년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에 치이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밀레 등 유럽 업체들에 밀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가전 사업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다.

특히 올해 CES는 자율주행 차량 등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CES의 중심이 가전에서 자동차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사업 실적 부진과 맞물려 CES 개막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